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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수 암스트롱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온 나라가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명명된 메르스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는 13세기에 유럽에서 창궐하여 2000여 만 명의 희생자를 낸 흑사병에 비유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서 예방이 최선의 치료인 형편이다.
이 병은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원이나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형편으로서 낙타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인데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질병이라는 정도 밖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현재 유엔 산하의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고, 과학자들과 의학자들이 이 질병의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에 가까운 장래에 이 질병을 치료하고 정복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어느 질병이 발생하면, 인간들은 그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예방책을 강구하고, 치료약을 개발하여 치료해 오고 있다. 이것이 인류와 질병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다.
이 책은 해마다 수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암에 대하여 그 병의 발병유래와 지금까지의 과학자들이 수행해 오고 있는 대처방안, 특히 1979년에 발견한 p53 유전자를 중심으로 하여 과학과 건강에 대한 작가이자 방송인인 저자가 340여 페이지에 이르는 설명을 해 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암은 환경오염과 생활패턴의 변화를 통해 근·현대에 생긴 질병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오래 전 화석 등을 통해 확인된 질병이고, 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닭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해 준다. 결국 암은 인류의 기원과 같거나 더 오래된 질병이며,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도 걸릴 수 있는 병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의 중심 주제인 ‘p53 유전자’의 역할, 암과의 관계와 영향에 대한 연구 업적 등을 소상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과학자들의 치열한 노력과 연구 성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암 극복을 위한 노력과 눈부신 발전 과정을 알 수가 있었다.
‘p53 유전자’는 소극적으로 세포의 이상 증식을 억제하여 암세포를 죽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손상된 DNA를 보수함으로서 우리를 암에서 보호해 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입증해 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암에 공통분모라 할 수 있는 이 ‘p53 유전자’가 제대로만 기능한다면 세포가 악성으로 변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이런 중요한 사실까지 확인된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은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는 결국, 암에 대한 유용한 단서하나를 알아내기는 했지만 전체를 완전하게 알아 내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담배흡연이라고 주장하며 담배를 제조하는 국가기관을 상대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영국의 경우에는 1950년에 이미 ‘담배와 폐암’의 관계에 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암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앞으로 10년이나 20년이 지나면 암을 억제하고 치료하는 데에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지만 내 생각에는 지나친 낙관론으로 생각되어진다.
암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확인하고도 획기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인류와 질병과의 싸움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전쟁이라고 생각된다.
귀한 책이 의학적인 정보와 연구 업적을 상세히 다루다 보니, 내용도 많아서 이해하기에 쉽지 않았다. 이 책 뒤에는 ‘등장인물’과 ‘용어사전’이 있어서 그나마 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