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의 책고집
최준영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활자가 수난을 겪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눈뜨고 일어나는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고, 메세지를 보내기도 하고 또 받기도 한다.

그리고, 요사이는 전자책까지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이런 시대의 분위기 때문에 책방은 대형 서점들을 뻬고는 골목에 있던 서점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심한 경우에는 문을 닫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종이로 쓴 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책을 고집하는 ‘책 고집’이라는 책을 대하니 생뚱맞은 것 같기도 하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 홀홀단신 전투에 임하는 용감무쌍한 장군의 기백이 엿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왜 책을 고집하는가에 대하여, 하루아침에 형성된 고집이 아니라고 설명해 준다.

사실 기성세대인 우리에게 책은 고향과 같고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다.

모든 것을 편리함과 속도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우선 책을 읽는다는 건 시대와 맞지 않는 행동쯤으로 보일 수도 있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책에 집중할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업무에 쫒기다 보면, 독서할 짬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책 고집까지는 아닐지라도 독서의 유익을 아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책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습득과 탐구의 유익, 상상과 사색을 위해서는 책만한 것이 없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에 느려 보이고, 답답해 보일지 모르지만, 책을 통해 배웠던 일면 책 세대 사람들에게는 책은 몸의 한 부분처럼 친숙하고 자연스런 존재다.

저자는 책 일기를 고집하며, 지난 1년 동안 공부로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자유주제로 1주일에 키워드 하나를 선정하여 글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정리한 결과물이 이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책 고집답게 한 주제의 글을 쓰기 위하여 적게는 서너 권에서 많게는 열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결국 저자가 1년 동안 읽었던 책은 300여권에 달한다 하니 거의 하루에 한 권 씩 읽는 독서량이다. 이 책에는 약 30여 편의 글이 게재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는 매 글의 뒤에 그 글을 쓰는데 참고한 관련도서를 망라해 두고 있다.

그만큼 사유의 폭이 깊고 넓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나로서는 이 책만 읽어도 책의 전문가인 저자가 추천해 준 양서를 간추려 놓은 액기스의 정보를 습득하는 행운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책을 읽되 천천히, 그리고 좋은 글과 책은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고 있다. 내가 책을 직접 읽지 못하고 저자가 정리해 놓은 책을 읽으며, 책을 고집하는 저자의 고집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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