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 엄마인 당신께 드리는 선물
작자미상, 이토우 히로미 엮음, 노경아 옮김, 시모다 마사카츠 그림 / 보누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책이라기보다는 수첩이나 비망록 같다.

파란 책갈피에 옅은 빨간색의 띠. 부피도 얇아서 그냥 손에 편하게 들어 온다.

자세히 보니, 빨간색의 띠에 가려진 영시 한 편이 적혀 있다.

이 책의 내용인 ‘오늘’이라는 짤막한 시가 책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작자는 미상이라고 되어 있다.

이 책은 10년 전, 저자의 친구가 뉴질랜드의 육아지원센터의 벽에 붙어 있는 이 영시를 사진으로 찍어 왔고, 그 시를 번역한 내용이 바로 이 책이다.

시는 단순한 필치의 삽화를 곁들이고 있다.

책 크기도 작지만 글씨의 양이 적어서 우선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의 내용은 보통 어머니들의 육아 형편을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해 놓았다.

사실,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어린 아이를 상대한다는 것은 자칫 진을 빼는 일이기도 하다.

그냥 먹는 것, 배설하는 것, 자고 깨는 것, 모든 것이 다 엄마의 몫이다 보니 엄마는 잠시라도 방심할 수가 없다.

그 어린애를 주시하며, 따라 다니고 챙겨 주고 함께 놀아 주다 보면, 나중에는 힘이 빠지고 지치고 시들은 파처럼 늘어지고 만다. 치우면 다시 어질러지고, 또 다시 반복되는 치다거리에 나중에는 지저분한 것을 보면서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 무력감에 빠지고 만다.

결국 아이와 온전한 일체가 되는 것만이 가장 편한 것임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빨랫감은 여기저기 나뒹굴어 있고, 청소나 세탁물은 차고 넘치고, 유리창은 먼지투성이인데 손을 댈 엄두도 나지 않는다.

치우면 또 어질러지는 반복이 그냥 방치해 두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

아이는 배가 고프면 울고, 먹을 것을 주면 조용했다가 오줌이라도 배설하거나, 잠이 오면 또 운다. 아이들은 주로 낮잠을 자고 밤에는 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누가 보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시하게 보이고, 일 같지도 않은 일이 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엄마는 안다.

자칫 한 순간의 방심으로 아이가 다칠 수도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 엄마는 자면서도 깨어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간단한 내용을 보면서 육아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고, 짧지만 감동과 울림이 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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