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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치유력 셰익스피어 인문학 - 셰익스피어, 삶의 무대에서 치유의 깃발을 올리다
최용훈 지음 / 페르소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취업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인문학, 내 평가가 너무 비관적인지 모르겠다. 실제 취업의 형편을 보면, 이공계 출신자들은 나름대로 인정을 받는 대신, 인문계 계열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구인하는 곳도 드물고, 있다 해도 구인의 숫자가 적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듣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세태 속에서 어떤 대기업에서는 인문계 출신자들을 의욕적으로 많이 뽑겠다고 하는 곳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자신의 기발한 착상들은 모두 인문학적 소산이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인문학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인문학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 시판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인문학’, 아마 이런 분류는 셰익스피어가 만든 용어는 아니고, 이 책의 저자가 그의 작품들에서 이런 요소들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면서 명명한 이름일 것이다.
저자가 평한 것처럼, ‘셰익스피어는 만대의 작가’다.
이는 셰익스피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간성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6편과 희극 14편의 작품을 정리, 개관해 주고 있다.
저자가 책 앞날개에서 설명해 준 것처럼, 저자는 단순히 사변적인 이론 중심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통찰력과 시각을 통해 인문학적 주제들로 파악해 설명해 주고 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제대로 한 작품도 읽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20편의 작품을 섭렵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내가 혼자 읽었더라면 놓칠 수밖에 없는 작품의 인문학적 관점과 문제적 테마들을 일목요연하게 조감하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또한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운명의 비극’이라고 규정한 반면,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성격적 비극’이라고 표현한 것도 알게 되고,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죽음으로 끝나고 희극은 결혼으로 끝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과 셰익스피어의 극은 철저히 직선적인 것도 알게 되었다.
이 기준으로 보니, 4대 비극은 모두 죽음으로 끝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런 맥락으로 보니, 셰익스피어는 상당히 냉철한 시각으로 작품을 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우 잔인하고 몰인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각 작품을 시놉시스, 리뷰, 쿼테이션으로 세분하면서 그의 자상한 설명도 곁들어 놓음으로써, 작품 감상과 함께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본질과 삶을 통찰할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