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과 사라진 글벗 -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조선의 문장가 허균 이야기 위대한 책벌레 8
김해등 지음, 문월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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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을 쓴 허균을 주인공으로 쓴 동화책이다.

최초의 한글 소설을 쓴 것으로 더 유명한 분이다.

이 책에서는 아홉 살 시절의 아이 홍길동과 가족, 그 친구들에 대한 내용이다.

나는 지금껏 허균은 신분제도가 철저한 조선시대에 서자의 신분으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서자가 아니라 적자 출신으로서 과거에 급제까지 하고 관직에도 나가서 근무를 한 것을 알게 됐다.

허균이 살던 이조시대에는 양반 출신들은 당연히 사서삼경을 읽었기에 소설을 쓴 허균은 서자 출신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제대로 허균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상의 인물인 서자 출신의 글동무인 이문이나 그의 문간방 선생 이달 등이 모두 서자 출신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사실, 허균은 자유분방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거침없이 표현하고 행동하였고, 신분차별을 강하게 비판하는 의식을 갖고 산 사람이었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그 당시 차별을 받은 서얼과 승려, 기생들과 어울렸고, 광해군 10년에 역모를 꾀했다는 혐의로 그 나이 쉰 살 때 처형을 당했다.

그런 불행한 일로 그가 쓴 글들은 모두, ‘균’으로만 발표가 되었기에 이런 저간의 사정들이 복합되어서 허균은 양반이 아닌 서자 출신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집안 배경도 좋고 글재주도 뛰어나게 타고 났지만, 개인적으로는 극히 불운하였다.

열두 살 때 아버지 허엽을 여의었고, 스무 살 때 그를 아끼던 작은 형 허봉을 잃었고, 그 이듬해에는 허난설헌인 누나를 잃은 슬픔을 당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 일어나 피난을 하는 중에 그의 아내와 첫 아들을 잃은 불행을 당했던 것이다.

비록 동화의 형식으로 쓰여 졌지만, 허균에 대한 내용이 자상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특히 가상의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의 친구인 이문에 대한 우정은 가슴 아프기만 하다.

자기 대신 누명을 쓰고, 그 일을 계기로 즉 자기를 돕기 위하여 희생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비록 양반은 아니지만, 체면만 차리는 양반보다는 더 인정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준 내용을 작가는 돋보이게 쓰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혁명가적인 선각자이며, 탁월한 소설가인 허균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시대와 불화한 한 사람의 비극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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