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 가끔 집에 가기 싫다 - 남편이 못마땅한 아내와 반항하는 남편의 심리학
이시쿠라 후미노부 지음, 김정환 옮김 / 황금부엉이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가출하는 아이들이나 부인들이 가끔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남편이 가출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남자들은 배짱도 있고, 통도 커서 부인과 싸우더라도 오히려 부인들이 집을 나갈지라도 남자(편)은 꿋꿋이 집을 차지한다.
이런 세태를 참고해 보면, 남편들이 가끔씩 ‘집에 가기 싫다’는 말은 어딘지 어린애답기도 하고, 깊은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남자라는 체면 때문에 집을 나갈 수도 없고 집에는 들어가지만 발걸음은 무거운 심사를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전에 ‘아내가 걸리는 병의 90%는 남편 때문이다’라는 책을 써서 남성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몰린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찬찬히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아내들은 삼시 세 끼 먹을 것을 준비하고, 집안 청소를 하며, 빨래를 하며, 허리 펼 날이 없으며, 손에 물마를 날이 없다. 이렇게 온갖 궂은 가사를 담당하며, 남편을 내조하고, 출산을 하고, 양육을 하는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는 중노동을 일평생 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속 시원히 자신의 속에 담긴 말도 제대로 표현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며 사는 것이 대한민국 여자들의 인생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자 분들은 화병이라는 독특한 병을 다 가지고 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형편을 보면, 이런 어려움은 여자들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요, 직장에 들어갔다고 해도 이런 저런 사연들로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나이 사십이 넘으면 자칫 구조조정을 당하여 조기 은퇴라도 하는 날이면 남편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이렇게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남자들은 그래서 집에서나마 어른 노릇을 하고, 큰 소리를 치며 직장이나 거래처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살아 왔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정서적 차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태생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에일리언과 인간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선언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이 생각에 적극 공감한다. 남자는 단순한 반면, 여자들은 생각이 깊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한다.
어떤 책에서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 책에서도 여자들은 기억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남자들이 평상시 대수롭지 않게 한 실수나 언행을 잊지 않고 기억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가 남편이 잘 못하거나 언쟁할 일이 발생하면 그 기억을 끄집어내어서 공격의 재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남자들은 다 잊어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인생 말년에 부인들로부터 황혼이혼을 당한다는 것이다. 또 남편들은 퇴직을 하고 여생을 부인과 함께 보내며 여행이라도 다닐까 생각하는 반면, 부인들은 남편들의 은퇴를 자신들의 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정도의 생각의 차이가 극과 극만큼이나 멀다.
이 책을 통해 아내의 마음을 많이 알게 되어서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