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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우연 - 과학 속에 숨겨진 이야기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형욱 옮김 / 글램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을 바꾼 우연]이라는 제목이 흥미롭다.
책을 읽으면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제목은 언뜻 보면 맞는 것 같은데, 글들을 계속 읽어가다 보니, 이 제목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즉, 세상을 바꾼 것은 맞다. 그러나, 우연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는 말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사건이나 물건들은 말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발명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발명자가 원래 의도하고 예상했던 것이 아닐 뿐,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물건이나 사건이 되기까지는 소정의 치열한 과정을 거쳤기에 이런 결과물이 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예상 밖의 전혀 다른 결과물들을 발견하기 까지는 치밀한 관찰과 상상력과 창의력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잊혀지거나 폐기되었을 것이다.
결국, 이런 결과물이 다른 의미의 발명이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원래 의도했던 것과 동일한 정도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살아간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이유와 사유로 원래 우리들이 원하는 방향과는 상관없이 살아 가고 있다. 전공이 다르다는 이유로 길이 막히고, 적성이 맞지 않다고 포기하고, 마땅한 기회를 놓쳐서 포기하는 등 여러 가지의 상황과 이유들로 내가 의지했던 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조금만 깊고 신중하게 생각해보았다면, 우리가 놓친 길이 원래 원하던 목표보다 더 이루거나 성공적으로 살 수가 있는 길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많은 기회를 원하는 길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 돌아서 버리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여기에 소개된 사건들 중에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알지 못하고 실행되다가 나중에 확인되어 세상을 바꾼 경우도 있음을 본다. 요즈음 범죄 수사에 가장 광범위하고 기본적인 데이터로 이용되고 있는 지문의 문제도 도입 처음에는 모든 사람의 손금은 다 다르다는 사실도 모른 체 실행된 케이스다.
그러나, 이 책에는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저질러진 사례도 소개해 주고 있다.
버몬트 주 캐번디시의 남부지역에서 폭파작업을 하고 있던 게이지는 폭발물 사고로 약 1미터 남짓의 쇠막대가 그의 뇌 전두엽 전부를 제거 당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았고, 성격만 바뀐 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 사고를 통하여 뇌과학자들은 ‘사람의 성격은 뇌의 전두엽 전부에서 관장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그 일후에 ‘전두엽절리술’이라는 수술이 무리하게 행해진 계기가 되었고, 프리먼은 자신의 이름으로 이 제거수술을 무리하게 시행하였고 미국에서만도 총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수술을 실행하여 사회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은 인간 중심의 관점과 과정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나는 이 책에서 흥미 있는 내용들을 읽으며, 매사를 볼 때 무심하게 보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