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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당신의 회사를 망쳤습니다 - 현직 컨설턴트의 고백
카렌 펠란 지음, 김우리.정종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양심선언 같기도 하고, 천주교의 신부님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것 같기도 한다.
아마 이런 책을 세상에 내 놓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신선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자신의 하는 일이 떳떳하지 못하거나 틀렸더라도 적당히 시간을 끌고, 거짓말을 하면서 버티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기 자신이 행한 일에 책임질 만한 잘못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은 참 멋있는 삶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신이 아니기에 아무리 조심하고 잘 한다고 해도 실수가 있고, 어떤 경우에는 잘 못한 일을 알면서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저자는 미국의 명문대학인 MIT 학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그리고, 대형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면서 전략, 오퍼레이션, 조직개발, IT분야의 경영 컨설턴트로 약 30년 동안 일해 온 사람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이 인정한 잘 못에 대하여 다름 컨설턴트들의 잘 못까지 대신 사죄하고 있다.
이 말은 결국, 컨설턴트는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잘 못이 있고, 문제가 있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의미인 것이다. [제가 당신의 회사를 망쳤습니다], 원래 컨설턴트들의 하는 일이 회사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며,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 반대의 폐해를 끼쳤고, 회사를 망하게 하는데 일조를 한 것에 대하여 늦게라도 용서를 빌면서 그 망하게 한 행위, 그는 이 행위를 ‘연기’를 했던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즉 거짓으로 꾸몄다는 자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경영 컨설턴트’란 기업의 최상층 즉 경영진과 함께 일하며 그들에게 경영의 방향성에 대해서 조언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이미 이 정의 속에 컨설턴트의 한계가 함축되어 있다.
조직의 최상 측에 위치하는 경영진은 회사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한 마디의 말이나 결정은 곧 그 회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성공하면 회사에 이익이 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심할 경우는 회사가 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을 도와주는 업무를 하는 컨설턴트는 경영진과 같은 중요업무를 하면서 책임에서는 제외된 입장이기에 어느 면에서 실제 경영진보다 훨씬 중요한 사람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실제 경험한 실패한 사례들을 많이 소개해 주고 있다.
컨설턴트가 하는 주된 일은 미래를 예측하는 일인데,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더구나 주로 컨설턴트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인재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미래는 더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
저자가 말하는 컨설턴트는 다름이 아닌 ‘인적 관리’라고 말한다. 비즈니스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