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바람 - 난 잘 지내고 있어 탐 청소년 문학 14
강미 지음 / 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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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어려운 책도 있고, 쉬운 책도 있다.

여기서 어렵고 쉽다는 기준은 내용을 말한기 보다, 그 책을 읽고 느끼는 나의 느낌과 감상을 이른다.

 

책이 쉽다는 것은 그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지거나 내가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된다거나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함이고, 책이 어렵다는 것은 그 책의 내용이 나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하거나 뉘우치게 또는 각성하게 하는 등 무거운 마음을 느낄 때 쓰는 평가다.

 

이 책의 경우는 어렵다이다.

이 책의 내용은 지금 우리나라 중,고등 학교 교실에서 행해지고 있는 현실의 상황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에 이렇게 생생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현실, 학교와 교사의 형편을 실감나게 기록해 주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을 교육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아마 몰라서 그러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나름대로 학생을 대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학생의 생각이나 희망은 무시하고, 성적만 가지고는 학교의 입장만 앞세워서 과고나 외고를 강제하는 대목이나, 학교가 싫어져서 자퇴를 하고, 대안학교로 향하는 그들의 고뇌를 읽으며, 기성세대로서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본원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주체가 오히려 이 되어 버리고, ‘이 되어 인 학생들을 도와주어야 할 교육시스템이나 교사들이 의 위치에 있는 기현상은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잘 못된 제도 하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는 학생들이기에 손을 긋기도 하고, 심지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 책의 글들은 한 없이 서글프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중에도, 다 읽고 나서도 온 밤을 뒤채고 불면의 아침을 맞이할 때처럼 정신도 마음도 한 없이 무겁고 개운치 못하다.

 

이런 답답한 우리나라의 교육의 현실 앞에 낙심한 선영이가 동구 여행 중 폴란드 브졔진카 수용소를 나와서 소리 내어 통곡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쪼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는 그녀를 부축해 주고 일으켜 받쳐 준 사람은 녹색 눈의 중년 부인이었음이 대단한 상징성으로 다가 온다.

 

선영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자신의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도 위로받지 못하고, 생판 모르는 폴란드 아주머니에게서 위로를 받아야 하는 아이러니가 이 책의 압권이다.

참 귀한 책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의 갈등을 직접 목격하고 고민하는 저자와 같은 의식있는 선생님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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