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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김호경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좀 더 사족을 붙이자면 ‘카펜터 부자의 위대한 여행’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리라.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데이비드 카펜터의 죽음을 각오한 비장한 여행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이 여행은 특별하다. 보통 여행은 구경을 하거나 휴양을 위해 떠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데이비드 카펜터가 한 여행은 그가 살아가면서 신세를 졌거나 그가 행했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찾아서 ‘감사합니다’와 ‘죄송합니다’ 감사와 사과를 전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그는 평소에 호텔의 주인으로서 매우 분주해서 큰 아들인 헨리 카펜터와는 거의 함께 지낸 적이 없어서 매우 소원한 관계였다. 아들인 헨리가 일어나기 전에 출근을 하고, 잠든 후에 퇴근을 한 관계로 한 집에 살면서도 식사도 함께 하지 않고, 무늬만 부자로 살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고등학생인 아들 헨리는 농구를 잘하는 농구선수였다. 그런 그가 중요한 경기 중 불가피한 상황에서 폭력을 행사하였고, 그 후유증으로 휴학을 하게 된다. 그 문제로 본인 뿐 아니라 그의 아버지의 사업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아버지는 암이 걸려서 시한부 통보를 받게 된다.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그의 아버지는 죽음을 대비하여, 감사해야 할 사람 10명과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드려야 할 사람 10명의 명단을 갖고 자기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위대한 여행에 나서는 이야기다.
가장 첫 번째 찾아 간 사람이 자신이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셨던 알렉산더였다.
스무 명을 다 만나지 못하고, 알레스카에서 숨을 가두며 아버지 카펜터의 여행은 더 이상 진행 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아들이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의 깊은 의미를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된다.
6개월 불편한 몸 상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급 상황인데도 그 여행을 고집한 주인공의 삶의 태도가 너무 감동적이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입었던 고마움에 대하여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한다는 마음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주인공의 진정성이 잔잔한 감동이 된다.
죽으면 그만일 텐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의문이 들면서도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난다.
유종의 미라는 말이 있다. 끝을 아름답게 하자는 내용이다.
우리의 지난한 삶도 이러한 유종의 미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역시 화제작인 ‘국제시장’ 저자의 힘이 확인되는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