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사장 장만호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당사장 장만호, 책 제목이 뜨악하다.

[식당사장]이라는 말이 조금은 어색하고 식당과 사장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잘 붙지 않는 풀을 붙여서 억지로 붙여 놓은 것 같은 억지스러운 느낌이다.

보통 우리들은 식당주인이라고 부른다. 식당도 하나의 기업체이고 보면, 그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을 사장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잘 못되거나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책은 작가가 남편과 식당을 운영하는 경험을 살려서 쓴 책이라 그런지 식당에 대한 에피소드가 사실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식당 사장인 장만호가 돼지 갈비 포를 뜨는 내용이나 돼지고기의 각 부위별 설명과 묘사는 흡사 요리책을 읽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끼 식사의 의미를 여러 각도와 상황, 여러 사람의 경우를 통해 조감해 주고 있다.

그냥 보통 우리가 먹는 한 끼의 밥에는 얼마나 아름다운 희생과 수고가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상황, 주방과 홀 서빙의 실태와 그 일을 하는 분들의 애환들은 결국 한 끼의 밥을 제공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식당사장]이라는 제목은 이와 같은 책의 내용을 함의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한 그릇의 밥을 하늘처럼 섬기는 마음으로 식당을 하면 장사는 절로 될 것이다. 사람을 돈으로 보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모시는 마음으로 장사를 해(94p)]

이 말은 식당을 하는 모든 주인들이 금과옥조처럼 새겨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배고픈 이에게 돈을 받고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단순한 경제적 행위가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을 섬기는 보다 높은 차원의 기준과 철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식당도 이 느티나무 같아야 해. 배고프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품어 주고 다독거려 다시 힘을 차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해(94p)] 밥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배어 나온다.

또, 여주인인 선경을 비롯하여 주방 보조로 일하던 윤씨 아줌마, 비산동 아줌마, 정현수 아줌마, 침산 아줌마, 그리고 윤석이까지 모두들의 지난한 인생이 눈물겹게 소개되고 있다.

한 끼의 밥을 주제로 한 이 책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단연, 장만호의 어머니의 경우다.

그녀는 고집스럽게 며느리의 밥상을 요구한다. 그 녀의 며느리인 선경은 식당에서 주방이야 홀이야 갖은 궂은 다하고 파김치가 되기 일수이고, 식당일을 정리하고 늦게 집에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것을 시어머니는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녀는 아침마다 꼬박꼬박 며느리가 정성스레 준비한 아침상을 받기를 원한다.

이를 어길 경우, 그녀는 자식이 운영하는 식당 앞에 머리를 산발하고 시위를 벌일만큼 완강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 끼의 식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