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화와 수다 떨기 1 ㅣ 명화와 수다 떨기 1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이야기하기를 좋아 하는 한 이야기꾼이 우연하게 착상하여 한 권의 책으로 나온 케이스다. 저자는 자칭 이야기꾼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서론도 ‘이야기쟁이’로 소개되고 있고, 책 제목 또한 그 아류인 ‘수다’다.
저자는 친구 몇 명과 함께 인상주의 작품 전시회에 간 적이 있다. 저자는 함께 간 친구들에게 감상하는 작품과 관련한 이런 저런 알고 있는 얘기들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은 매우 재미있어 했다.
[이런 이야기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리면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떠 올랐다. 그래서 자신 명의의 마이크로블로그에 올려 보았더니 예상외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수 백 수천명의 누리꾼들의 폭풍 같은 댓글에 힘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블로그에는 백 사 오십 자 정도 밖에는 올릴 수 없는 한계 때문에 쓰고 싶은 내용을 다 쓸 수 없는 제한이 있어서 이 책을 내기로 했다고 한다.
사실, 시나 음악이나 그림 등 예술 작품들은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의 극히 작은 한 부분이며, 또 어느 한 순간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그 작품만 가지고는 작가의 사상이나 생각이나 전체를 알기는 불가능하다.
이 책에는 총 아홉 명의 화가와 그 화가가 그린 작품이 소개되어 있고, 그 화가에 대한 소소한 사적인 이야기가 일정한 순서나 질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수다를 떨듯이 정리해 놓았다.
수다라는 말 속에는 사실의 여부보다는 흥미나 재미라는 의미가 더 많이 담겨 있다.
즉, 아홉 명의 화가들에 대한 흥미 있는 잡다한 수다를 정리해 놓은 책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일단 이 책은 동기부여라는 일차 목표는 성취했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딱딱하거나 지루하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책은 흥미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홉 명의 화가를 소개하면서 그 화가를 상징하는 제목을 붙여 놓았다.
예를 들면, 둘이서 테니스를 치다가 ‘라누치오 치오 토마소니’ 를 살인을 하고 도망간 ‘카라바조’ 화가를 ‘도망자’라고 소개한 것과 같다.
나는 이 책에서 카라바조라는 화가 이름을 처음 보았고,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밑그림 없이 속필로 그린 그림들의 탁월함이다. 나는 교회에 나가는 개신교 신자의 형편에서 그가 그린 예수님의 그림과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그림을 이 책에서 처음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화가의 명화에 견주어도 결코 못하지 않다.
특별히 다윗의 손에 들린 골리앗은 다름 아닌 자신의 얼굴을 그려 놓은 것인데, 이는 자기와 같이 있는 기사를 죽이고 기사단 단장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하였고, 결국 기사단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위와 같이 평소에 우리가 알지 못한 소소한 이야기들로서 이런 내용을 알게 되니 화가의 그림이 잘 보일 뿐 아니라 휠씬 깊이 있게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