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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나는 저자와 책을 산모와 태아의 관계로 비유한다.
그러기에 책은 그 책을 쓴 저자를 닮게 마련이고, 태아는 결국 그를 열 달 동안 품고 키운 산모를 닮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기자이면서 언젠가는 본격적인 책을 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까지 고전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책으로 두어 권 펴낸 이력의 소유자다.
이 책은 6만 5천자로 이뤄진 방대한 중국 고전인 장자 중에서 한 대목을 뽑아서 저자의 깊고도 넓은 사유로 풀어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의 서문을 읽어 보면, 저자는 두 번에 걸쳐서 장자를 읽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외환위기 때 무급휴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에서 쫒겨 났을 때, 읽었던 것인데, 그 때는 읽어 나가는 중에 황당무계함을 발견하고 중도에 포기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직장에 복직 후에 1년 동안의 해외연수의 기회가 주어진 때 다시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때는 처음 읽을 때 알지 못했고 깨닫지 못했던 뜬 구름 잡는 우화들이 의미있게 파악되고, 자신의 삶과 관계가 지어지더라는 깨우침이다.
당연히 그 때 저자가 느낀 깨달음을 이 책에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 11장의 소제목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개인의 변화, 제2부는 관계의 변화, 제3부는 사회의 변화로 되어 있다. 즉 나로부터 출발하여 관계성을 거쳐 거대한 사회로 확장하는 구도로 전개시키고 있다.
제3부를 구성하는 내용으로는 내 안의 내 찾기, 마음 비우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파도타기, 차이 존중하기, 말 아닌 것으로 말하기, 거울 되기, 마음 주기, 인정하고 공존하기, 버림으로써 되찾기, 세상에서 노닐기 등 전체 11장이 그것이다.
그리고, 각 각의 글들은 일정한 틀과 공식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먼저 장자의 글을 주제글로 소개하고, 그 내용을 설명한 후에 그리스 로마의 고전들과 우리나라의 관련된 인물 등을 원용하여 장자의 정신과 사상을 더 구체적이고 현실감있게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영유로 이 책의 글들은 오래된 중국의 글들이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현상과 실제가 될 수 있어서 읽는 의미와 재미가 배가되는 것이다.
단순한 고전만 소개하는데 머물렀다면 자칫 지루하거나 현실과는 무관한 말 그대로 고전에 그쳤겠지만, 이 책은 여전히 진행형인 지혜서가 되는 것이다.
나는 서두에서 책은 저자를 닮을 수밖에 없다고 전제했다.
저자의 작가적 기질과 기자로서의 달란트가 최상의 콜라보의 성취물이라고 평가한다.
기자의 존재는 언제나 생생한 현장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는 지식의 현장에 있어야 한다.
작가의 가치로 동, 서양의 고전을 총 망라하고 있으며, 기자의 감각으로 현실을 적절히 적용시키는 조화가 이 책의 성취를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