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작, 서른이다 - 340만 찌질이의 역습
정주영 지음 / 프롬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어떤 이는 나이 삼십에 삼천권의 책을 읽었다는 책도 나왔다.

요절한 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실은 나는 그 노래를 자세히 알지도 부를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해 낸 ‘서른 즈음에’란 제목이 맞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그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를 때, 유달리 잘 들리던 가사가 있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조금씩 잊혀져간다’는 잔뜩 아쉬움 가득한 노랫말들이 오래된 기억처럼 생각난다.

서른의 나이는 이미 청춘은 아니라는 자각이다.

그리고 청춘이나 사랑은 머물러 주지 않는다는 깨달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글을 찌질이의 독백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는 [이십대 일반인 중 가장 많은 방송 출연]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고, [3개월에 12kg 빼 주는 살잡이 까망콩]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였고, 지금은 어릴 적 꿈이었던 작곡에 5년째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십대 일반인 중 가장 많은 방송 출연]이라는 기록게 걸맞게 공중파, 지상파 방송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객관적인 실적을 보면, 잘 나가는 사람이며, 인기인이고, 앞으로 음악으로 더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도 그는 스스로 ‘변변한 직장도 없고, 애인도 없고, 못 생기고, 외톨이’라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제목 밑에 보면 작은 글씨로 [340만 찌질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숫자는 우리나라 인구 중 만 27세부터 31세까지의 인구수라고 알려 줍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저자가 그 나이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대표자격으로 이 이 글을 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에 씌여진 글들은 저자가 인정하듯이,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대화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길거리에서 잡다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현장감과 분위기가 물씬 전해진다.

또 이 글에 어울리는 만화스런 삽화들과 젊은이들의 sns에서 통용되는 문화코드인 ㅋㅋㅋ나 ㅎㅎㅎ 등의 기호등도 많이 사용되어 있다. 이런 분위기를 보면 서른 살보다 더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을 보면, 꼭 나이 서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의 호흡과 치열한 고민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부담 없는 넋두리 속에 그들의 진솔한 고민을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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