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대화에는 통역이 필요하다
이정숙 지음 / 넥서스BIZ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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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 사람과 대화할 때만 필요한 줄 알았는데 같은 말을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도 통역이 필요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요즘 한창 거론되고 회자되고 있는 담론이 ‘소통’이다.

엊그제 신문에서는 국회의장이 대통령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남자와 여자들은 성만 다를 뿐 아무 것도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일상적인 대화의 패턴과 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통역이 필요하다니, 참 기가 막힌다.

엊그제 공중파 방송에서 남녀의 대화법이 차이가 많이 나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부부지간에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부인의 말을 자르면서, ‘알았어’라고 해 버릴 때가 많은데 그때 느끼는 모멸감과 단절감을 토로한 것이었다.

그리고, 남편은 오히려 자기가 불리할 때 더 큰 소리를 치고 자신만만해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 공감을 했다. 꼭 내 경우를 보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나는 직장에 근무하면서 가끔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옆자리에 근무하는 여직원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하는 일 그 한가지 밖에 못한다. 옆 사람과 대화는 물론 다른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가끔 이런 상황 때문에 당혹스러운 경우를 만나기도 한다.

나는 그 때마다 내가 무능한가? 나는 왜 여직원처럼 한 번에 몇 가지 일을 못하는가?

자책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남성들은 어떤 일에 몰입해야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한 가지 일 밖에 못한다는 설명이다.

요즈음 직장에서의 성비가 거의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사실은 여자가 이미 남성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대화기법을 이해해야 하고, 또 여자는 남자들의 대화기법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자들은 결과 중심적인 대화패턴이고, 여자들은 과정 중심적 대화패턴이라고 한다.

이는 남자들은 수천 년간 사냥, 이웃 부족과의 전쟁 등을 통해 가족을 부양해 왔지만 여자는 전적으로 남자들에게 의탁해 오며 살았던 것이 기인한다고 한다.

남자가 출타 중일 때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도적들의 침입이나 맹수들의 침입 등으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해야 했기에 이웃과의 관계를 맺고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우회적인 표현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30꼭지의 글이 설명되어 있다. 삶이 대화인데 대화의 단절은 곧 삶의 단절을 의미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 책은 더없이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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