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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라도 내려놓아라 - 몸과 마음이 분주한 현대인에게 전하는 일상의 소중함 ㅣ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5
뤄위밍 지음, 나진희 옮김, 김준연 감수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내려놓음의 화두로 쓴 책이다.
항상 쫒기 듯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들에게 ‘내려놓음’이라는 말이 신선하다.
우리는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남보다 더 앞서려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또 도태되거나 낙오되지 않으려고 항상 긴장하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으로 살아 간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이 하나의 문화로 불릴만큼 그 위력이 대단하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항상 누군가의 시선과 관심과 연결되어 있고, 카톡 등 SNS 관계망에 묶여 있어서 잠자는 시간도 혼자 일 수 없다.
이란 시대적 흐름이기에 [잠시라도 내려놓아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휴식이 되고 위로가 되고 힐링을 준다. 이 내려 놓아라는 초청 속에는 무거운 짐을 잔뜩 지고 있다는 형편과 전제가 선재되어 있다.
개인의 문제, 가정의 문제, 직장의 문제 관계의 문제, 조직의 문제 등 촘촘히 짜여 있는 사회의 거미줄에 걸려 있는 형국인 것이 우리의 형편인 것이다.
저자는 중국 푸단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분으로서 이 책에서는 선과 시에 깃들어 있는 관계와 내용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우선 시(詩)는 우리가 자주 접한 문학이라 선(禪)보다는 많이 이해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禪)은 시(詩)에 비하면 그 어려운 테마다. 그러나, 저자의 책을 보면 시도 선과 같이 어렵기가 매 한 가지라고 정의한다.
곰곰 생각해 보니, 사실 시도 쉬운 것이 아니다. 시란 무엇인가? 시도 역시 선과 선이 맞닿아 있음을 확인한다. 이 책에는 중국 고대 시와 일화를 소개한 18편의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의 내용 중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의 내용이 깊은 깨달음을 준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일 것이다. 그런데 가장 잘 알고 있어야할 나까지도 나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 내용에 예시된 동산양개는 ‘강물 속의 그림자에서 나는 진짜 나일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다는 이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 시인이 발견한 진리는, ‘우리가 평상시 나로 간주하는 것이 결국에는 그림자일 뿐이지 진짜 나는 아니라는 것’이다. 참 모호한 말이다. 나의 정체성에 대하여 이렇게 아리송하게 밖에는 말하지 못하다니-
내가 이렇게 어렵듯이 내가 살아가는 삶이란 또 얼마나 막연하고 애매하고 모할까를 생각해 본다. 중국의 문화가 모호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전체를 담기 위해서는 이 모호함을 차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인생의 참모습이라는 글에서, 시인 소동파는 우리 인생을 이렇게 묘사했다.
‘기러기가 한 없이 넓은 하늘을 날다가 우연히 눈 밭 위에 내여 앉아 쉬면서 흔적을 남긴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 흔적은 잠시 뒤 기러기가 날아가자 눈이 녹고 모든 것들도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인생이라고 설명했던 것이다.
참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