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시니컬하다. 자조적이게 들리고 저주를 하는 풍이다.

보통의 책들, 특별히 기존에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 들과는 보는 시각이 다르고 직설적이다. 공격적이고 적나라하다.

그리고, 책 표지에 걸린 교수형 밧줄은 섬뜩하고 끔찍하기까지 하다.

대체 이 작가는 무슨 말을 쓰려고 이런 기괴한 장치를 보여줄까 궁금하기만 하다.

책을 열어 본다. 책의 내용도 책 제목과 다르지 않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 책은 비관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우리가 처한 현실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책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현실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잘 되리라는 기대와 가능성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것은 결국 허황된 것임을 지적하고 냉정하게 현실과 처한 입장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환상 같은 것은 박살내고 얘기해 보자는 것이다.

좀 거시기하는 얘기로,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청춘예찬’같은 글에는 청춘을 한 없이 미화하여 표현했지만, 한 마디로 개소리라고 폄하한다.

저자는 이 섬뜩한 제목은 영화 [록키]에서 차용하였고, 이렇게 시니컬하게 쓰게 된 배경은 지금까지 나온 책들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자신의 기준과 경험으로 무책임하게 재단하는 데서 느낀 때문이란다.

저자는 당돌하게도 이 책의 금서기준을 제시한다. 사회통념상 자기보다 더 잘 나간 사람은 사절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사람들은 이 책에서 배울 게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실력이나 처지가 자기와 같거나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유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책은 읽을수록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지금까지의 이런류의 책들을 읽으면 현실감이 극히 결여 되어서 허황되거나 나와는 너무 높은 경지에 이르는 내용들이라 지레 겁을 먹기도 하여 책을 읽을 생각을 앗아가 버리는 함정에 빠진다.

그러나, 이 책은 읽을수록 가독성이 있다.

실패자 같고 역외자 같은 저자의 형편이 내면화되어 어느새 동화가 되고, 지금부터 노력하면 나도 될 수 있겠다는 은근한 자신감이 생겨난다.

그래서 스포츠에서는 현역 때 잘 나가던 감독이 성공하기가 어렵고, 현역 때 고생하고 잘 나가지 못한 감독들이 나름의 성공을 하고 있는 이치와 같다고 할만하다.

저자(?)의 솔직한 실패담이 오히려 일어나려는 의지와 오기를 발동시킨다. 정확한 진단에 정확한 처방이 따르듯이 이 책은 그런 효과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뒷부분에는 [못해도 중간은 가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팁이 정리되어 있다.

남들 안하는 건 하지 마라, 취미? 그딴 거 없다, 친구에 목매지 마라, 장점을 교묘히 숨겨라, 초심을 버려라, 실패를 두려워하라,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

참 통쾌하고 명징한 포만감으로 책을 덮는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해라 2014-12-1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표지 모두 비호감이었는데, 그래도 리뷰 보니까, 급 궁금해지네요. 잘 읽었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