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성년 -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작가들의 청소년 희곡집
김나정 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여섯 편의 희곡,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작가들의 청소년 희곡집]이라는 부제목이 큰 글씨로 씌어진 [B성년]이라는 원제목보다 더 제목 같은 울림과 무게감을 준다.

희곡을 쓴 작가들은 청소년기를 이미 지난 노털 청소년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진짜 청소년들의 호흡과 숨결을 제대로 따라가고 싶어서, 동생을 만나고 그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이 잘 가는 곳을 가보기도 하고, 버스에서 십대들이 구사하는 말투를 녹음해 들으면서 적어도 이 책을 쓰는 동안만이라도 청소년들로 살고자 했던 분들이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작품을 썼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자인하며, 더 좋은 내용으로 수정되어도 무방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평소에 희곡을 잘 읽지 않는다. 읽을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희곡이라는 장르가 우리와 친숙하지 않다.

나는 어릴 때 교회에 다닐 때, 크리스마스 때 같은 특별한 행사 때 예수님에 대한 연극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예수님이 되기도 하고, 예수님을 판 가룟유다가 되어 보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런 연극의 대본이 바로 희곡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자주 이용했음에도 평소에는 희곡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했기에 친근감이 없었던 것이리라.

우리 기성세대들은 흔히들 청소년들은 문제가 많다고 자주 토로한다. 그리고, 걱정들을 한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다. 청소년들을 걱정하고 관심을 가졌다면 뭔가 해 주어야 마땅한데도 거기까지는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낸 이음스토리출판사와 후원해 준 한국출판문화진흥원, 그리고, 이 책 출간을 제안한 이양구님과 흔쾌히 동참해 준 여섯 분의 작가님들은 따뜻한 관심을 이렇게 행동으로 보여주셨음에 큰 의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작가들은 적어도 청소년시절보다는 십여년을 넘긴 나이다.

그러나 이 희곡에 사용된 언어와 행동은 청소년들과 흡사하다. 꼭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놓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 만큼 청소년들에게 애정과 관심이 있음을 나타내는 반증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청소년들이 문제가 있다는 데만 열을 올리지 말고, 그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는 여유롭고 넉넉한 기성세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잘 못된 이면에는 그들이 즐길만한 문화와 권장할 만한 건전한 소일거리를 마련해 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문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을 이해해 주고, 그들을 용납할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이 절실하다. 여기 소개된 희곡을 함께 공연하면서 어울리며, 가슴을 열고 교감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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