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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공경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칼릴 지브란이 20년 동안 쓴 역작이다.
또한 이 책은 20세기에 성경과 함께 가장 많이 필린 책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책은 그렇게 두껍거나 내용이 방대하지도 않다. 삶과 사랑, 결혼, 자녀, 집, 가르침, 종교와 죽음에 관한 29꼭지의 산문시로 엮여져 있다.
그러나, 각각의 글들은 시처럼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하다. 그러나 내용은 쉽지 않다.
시냇물이 흐르듯이 도란도란 이야기체로 써 있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사유의 무게는 곧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일본의 심리학자와 자유기고가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설명하는 책이었다.
이 책과 칼릴지브란의 [예언자]는 전혀 관련이 없으면서도 아주 긴밀하게 관련된 내용이라고 생각이 든다. ‘미움 받을 용기’란 곧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연연해하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라는 권고다.
우리는 매사에 남의 체면이나 평판에 신경을 쓰고 살다보니, 나라는 주체적인 삶은 없이 순전히 남을 위해 사는 허수아비적인 삶이 되어버린다고 반성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내 삶에 남을 들일 허용하지 말되, 나도 다른 사람의 일에 개입하거나 참견하지 마라고 한다.
심지어는 부모라도 자녀들의 삶에 왈가왈부하지 마라는 것이다.
이 책의 [자녀들에 대하여]에는 아들러와 흡사한 내용이 실려 있다.
[또 그들이 그대들과 함께 있다 해도 그들은 그대들의 소유가 아니네]
내가 생각하기로는 우리가 보통 좋은 책, 양서라고 하는 책들에는 서로 닮은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아들러나 칼릴 지브란은 시대도 다르고 전혀 서로들에게 영향을 받을 기회가 없었으나 이처럼 평형을 이루는 시소처럼 거의 똑 같은 철학을 소유하고 있음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 책의 글들은 짧은 단문과 길지 않는 내용이므로 속독으로 읽으면 금방 읽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주마간산식으로 읽어 가지고는 이 글들 속에 품고 있는 깊은 진리와 깨달음은 만져지지 않을 것이다.
한 꼭지 한 꼭지의 글들을 읽을 때 20년이란 세월 동안 지혜로 빚어낸 칼릴지브란에게 실례를 범하지 않도록 값비싼 포도주를 음미하듯이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헤아리면서 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고전으로 사랑받고 애독되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