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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남재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9월
평점 :
빨간 책갈피, 그리고,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의 제목이 주는 상징성.
비평적 에세이라는 말과 어울려 그 상징성이 한결 돋보인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언어의 기만에 맞서 함께 반 유혹의 삶을 모색해 보자]는 진지한 제안이다.
이 책의 제목은 대칭적인 구도를 형성해 놓고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1%의 지배체제가 설정한 유혹의 메시지를 ‘말의 거짓말’로 표현하고, 그 외 99%의 유혹된 개인들의 위선과 기만을 ‘사람의 거짓말’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즉 사회를 지배하는 1%와 피지배 그룹인 99%로 구성하고 있다.
결국 ‘지배 없는 착취’를 위해서는 99%의 동의를 받지 않고는 사회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묵인이나 승인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안에 대한 저자의 망원경적인 시각이 투사되어 있다.
저자는 2009년부터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언론과 대중문화 강의를 하면서 시의성을 요하는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철 지난 얘기임을 인정한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를 어떤 기준에 맞추어 정리했는지 뚜렷한 기준을 알 길이 없다. 글의 생산년도를 기준으로 나누었는지 확인해 보기도 했으나 생산년도가 오래된 것과 최근이 글들이 혼재되어 실려 있으므로 그 기준은 아닌 것 같다.
또, 글의 주제별로 이해해 보려고 하나 일관된 글의 주제도 파악되지 않아서 그 기준도 적용할 수 없다. 단지 저자가 말했듯이 글을 쓸 때의 사회적 흐름을 좇아서 쓴 글들을 임의로 편의하게 나누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글들이 이런 일정한 틀이나 기준 없이 섞여 있어서 독자들이 읽기에 산만해 보일 수 있음을 알기에 친절하게 도움말을 서문에 실어 놓은 친절을 베푼 것이다.
가장 최근의 글로는 ‘세월호와 작별하는 법’이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현재 진행형인 사건에 관한 글이기에 가장 이해하기 쉽다.
상황이 이대로 흘러가면 세월호 관련자들의 처벌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이 사건은 종결될지 모른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아마 죽은 희생자들이 살아 돌아온다면, [다시는 나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 달라]고 할 것 같다는 추측이다. 나도 전적으로 저자의 추정에 공감한다.
[세월호의 비극적 주인공들이 미래 공동체를 위해 죽음으로 발성한 마지막 유언에 생명을 부여]하는 길을 모색하자는 제안에 스스로 숙연해진다.
저자는 이 사고에 우리는 다 연루되었다고 자성하는데 이 점에도 전적 공감한다.
이것이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출발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