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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인연 -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정준기 지음 / 꿈꿀자유 / 2014년 9월
평점 :
저자의 세 번째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핵의학을 전공하는 교수다.
글쓰기는 저자의 본업이 아니지만 이미 두 책을 낸 경력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써, 저자의 제자인 [꿈꿀자유] 출판사 대표인 강병철, 원경란 부부의 후의로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기이한 인연을 [참 좋은 인연]이라고 하며, 이 책 제목을 원용한 것 같다.
이 책에는 저자의 개인적인 사사로운 추억, 세상일에 대한 그의 생각과 철학을 펼쳐 놓았다. 글은 그 사람을 닮는다는 속설이 맞다. 이 분은 전업 작가가 아닌데도 좋은 글을 쓰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 분의 생각과 느낌과 의견을 과장되지 않게 담백하게 기술하되, 물이 흐르듯이 맺힌 데 없이 유려하다. 억지로 잘 쓰려고 꾸미거나 과도하게 단장되지 않는 글들이 꼭 있어야 할 자리에 배치되어 있다.
과하게 넘침도 없고, 부족하여 미침도 없다. 그러기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바로 글 속에서 간파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시간과 감정의 낭비가 없어서 좋다.
아마 이것은 저자가 생명과 핵을 다루는 분야에 종사한 분이기에 이 일을 오래 해 오시면서 체득된 철학이라고 보여 진다.
생명을 다룰 때에 불필요하거나 거추장스러운 악세사리 같은 장식을 배제하고 온전히 본분에 충실해 온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모르지만 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사람, 책, 추억, 생각이라는 소제목으로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는 [묘비문을 쓴다면]이라는 글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여기 한 사나이 누웠으니 애써 글 읽고 하늘과 바람과 물과 나무를 사랑하고 사람도 사랑하였으되 성실있기 힘듦을 보고 가노라]
이 문구는 자신의 좌우명으로서 평생 그를 이끌어 온 삶의 목표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글 읽기가 쉽지 않지만, 글 읽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포함한 자연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세 번째 파트인 [추억], 전세로 한집 살기를 읽으면 저자의 어렸을 때의 형편이, 학교 가는 길을 읽으면 저자의 학창생활이 그림처럼 그려져 있다.
또 저자는 1남 4녀의 외아들이고, 저자가 어린 시절에 그 아버지는 국영기업체에 다니시기 위해 부산으로 전근가시고, 어머니는 서울로 올라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숙을 치던 일화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이 내용에서 저자의 유년시절과 인격형성의 바탕을 엿 볼수 있었다.
이 책 뒤에 있는 성균관의대 유병철교수의 추천사를 보면 저자는 2005년도에 위암이 발견되었고, 위암이 있는 위치 때문에 위 전체를 절제한 대 수술을 받았으나 이제는 완쾌되어 지금은 열심히 운동도 하고 밝게 생활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