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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 수업 - 우리가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학 강의], 이런 커리큐럼이 있다면 수강하는 학생들이 있을까 상상해 본다.
이 책에는 실제 이 강의에 많은 학생들이 신청을 하고 강의에 참여한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대학교에는 이런 학과가 미 개설된 형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1963년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최초로 개설되었다한다.
이 책은 서사적 논픽션이다. 실제 있었던 인물이나 사건들을 되도록 있는 그대로 써 놓은 것이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주로 노마 보위교수의 수강생들을 50명 이상 인터뷰했고, 그 외에도 수 십 명의 학생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에 입각하여 책을 쓰면서 기록들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까지 받으면서 작성했다고 하니 이 책의 내용들은 거의 사실인 것임을 믿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4년이란 시간동안 언제나 녹음기를 지참하고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주변을 맴돌며 수 천 시간을 보냈다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죽음과 임종, 정신 건강을 주제로 한 책과 논문을 100편 가까이 읽고 그 분야의 전문가와 인터뷰도 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삶과 죽음의 문제는 불가분리의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평소에는 삶의 문제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 삶의 진정한 모습이다. 출생하는 그 순간부터 죽음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노마 보위 교수의 [긴 안목으로 보는 죽음] 수업을 중심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죽음의 수업을 진행하는 노마 교수부터가 정상적인 가정에서 정상적인 양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다.
노마의 엄마는 대학교 첫 학기에 아버지를 알게 되었고, 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노마를 임신했다. 이러다 보니 신혼 초부터 순탄치 못하였고, 그들은 결국 친권을 포기한 상태에서 노마는 외할머니의 손에 맡겨져서 양육되었다.
그녀는 의과대학을 가고자 했으나, 입학금이 없어서 간호학과에 진학을 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출생부터 사망까지 인간의 생애주기를 8단계로 나누는 에릭슨의 발달 이론을 적용한다.
특히 그녀는 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모든 단계를 거쳤고 난관을 만족스럽게 극복한 사람들, 에릭슨의 생산성 의식이 강하게 발달한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불만이 덜한 상태로 죽음과 마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을 되도록 생생하게 체험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데리고 공동묘지를 자주 찾는다. 그에게는 공동묘지가 마치 강의실이나 현장 실습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사람이 죽을 때 육신은 한 순간에 정지해 버리지 않고 서서히 죽어 간다고 말한다.
우리 신체 부위 중에서 시력이 가장 먼저 떨어지고, 청력이 가장 나중에 떨어지므로, 죽어가는 사람이 모든 걸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고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들은 미리 죽음을 대비해서 활동을 멈추기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을 살아 있는 사람의 기준으로 대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3년을 기다려야 들을 수 있는 킨 대학교 죽음학 수업을 이 책으로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