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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 - 그저 살다보니 해직된 MBC기자, 어쩌다 보니 스피커 장인이 된 쿠르베 이야기
박성제 지음 / 푸른숲 / 2014년 9월
평점 :
그랬다. 삶이란 시나리오가 없고 각본이 없기에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는 사실은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나름의 열심이고 최선인 것이다.
저자는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변변한 데모 한 번 못해보고 대학을 졸업한 평범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모범생이었다. 이렇게 소심하고 정직(?)하게 살다 보니 별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그는 학교 다닐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CD나 음반 사 모으기를 취미로 삼고 배짱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음악듣기를 좋아했다.
그런 그가 엠비시에 기자가 되고, 노조 위원장으로 되면서 그의 인생은 꼬였던 것이다.
사실, 그가 해고를 당할 때는 이미 노조위원장을 지낸 다음이었는데, 김재철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시위에 배후세력으로 지목을 당하여 회사로부터 메일로 해고 통보를 당하는 처지가 된다.
처음에는 3개월 정도 지나면, 사장이 퇴진을 하고, 자신은 복직을 할 수 있으리라는 가느다란 희망을 가지기도 했으나 그것은 생각일 뿐, 현실을 그렇게 되지를 못했다.
빈둥거리는 그에게 6인용 식탁을 만드는 기회가 왔다. 공방에 나간 지 8일만에 레드오크로 만든 6인용 식탁을 만들 수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딸아이의 책꽂이, 리모컨 수납함, 컴퓨터 모니터 받침대와 와인 진열장 등을 자신의 디자인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피커 셋트와 자신의 이름의 이니셜인 PSJ 1호를 탄생시킨다.
자신감을 얻은 후 본격적으로 뛰어 든 스프커 제조업. 백 퍼센트 수작업으로 주문 제작하는 명품 스피커, 최고의 디자인과 사운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사하는 국산 하이엔드 스피커를 슬로건으로 내 걸고 그의 혼이 담긴 작품을 만들고자 함이다.
그러나, 더 인상 깊고 상징적인 이름을 짓기 위해 여러 가지로 숙고한 결과 곡선의 뜻을 가진, 프랑스어 Courbe(쿠르브), 스페인어 Curva(쿠르바)를 기본으로 어감을 고려하여 영어의 Curve의 과거분사인 Curved를 착안하게 되었고, 이걸 프랑스어로 ‘쿠르베’로 최종 낙점되었다.
그러나 그는 천상 타고난 언론인이다.
그의 삶과 생각 속에는 그 바탕에 MBC가 자리하고 있다. 서울대를 나온 중견 언론인이 만드는 스피커, [쿠르베]로 이제는 팍팍하고 거친 말이 아닌, 감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즐겁고 기분 좋은 뉴스를 전하고 싶은 소망을 이루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성재 기자, 아니 사장에게 파이팅을 보내며, 그의 사업과 여생에 화이 파이브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