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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평점 :
헤르만 헤세, [데미안]과 [수레바퀴 밑에서]를 쓰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라는 한 사람의 실체에 대하여는 작품만큼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을 고증과 자료와 사진들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기록물인 이 책은 헤르만 헤세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임이 분명하다.
작가는 픽션이라는 이름의 작품들을 쓰지만 그 작품 속에는 그의 경험이 반연된 내재화된 이야기들일 것이므로 이 책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작품과 그의 삶은 분리해 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성을 갖기에 귀중한 자료를 수집하여 이 책을 쓴 작가의 역량에 감사를 드린다.
그의 첫 번째 결혼은 1904년 여름, 아홉 살이나 연상인 마리아 베르누이와 바젤에서 결혼식을 치른다.
첫 번째 결혼은 헤세보다 휠씬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그녀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바젤에서 언니와 함께 ‘미술관 사진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사진 작가였다.
그녀는 헤세와의 결혼에 그녀 부모의 반대가 있었지만 거의 달뜬 그녀의 설득으로 가까스로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헤세는 생활이나 결혼보다는 자기 자신에 더 충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나 같은 사람은 잊도록 해요. 내 생각은 하지 말고 당신의 성공과 행복만 생각해요]그녀의 고백처럼 결혼은 헤세의 자유의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형편이었다.
결국 그녀는 정신병을 앓게 되었고, 세 자녀를 둔 체 이혼으로 결말을 맞는다.
그리고, 두 번째 결혼은 헤세의 시를 좋아하는 헤세보다 스무 살이나 연하인 성악가인 루트 벵거와 이루어졌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온 루트 벵거의 집 현관문에 적힌 쪽지가 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그녀는 이미 결혼을 한 유부녀로서 아이들도 있었다.
헤세를 찾아 간 그녀와 헤세는 첫 눈에 반했고 서로 정신을 빼앗겼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헤세와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더 잘 알게 되었다. 우리의 정신세계는 닮은 데가 많았다. 우리 두 사람은 신비로운 자연과 밀접하게 연계해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루트도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헤세에게서 떠나 헤세의 친구에게로 가게 된다. 그리고, 세 번째 여인인 작가인 니논 돌빈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1918년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 상태에서도 헤세에게서 구원을 바라고 있는 형편이었다.
헤세는 세 번 결혼을 했지만 사실 한 번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거나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자유영혼을 소유한 작가로서 더 충실했던 것이다. 작가로서는 대 성공을 거두었지만 행복한 삶에서는 실패자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