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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말
최강민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9월
평점 :
신춘문예에 문학 평론으로 등단한 전문 평론가가 쓰신 책이다.
이런 선입견 때문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무겁거나 딱딱해 보일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글을 대하게 된다.
고독한 말, 이 책은 저자가 두 번째 평론집을 낸 후 4년 만에 낸 세 번째 책이라고 한다.
시기적으로는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문학판과 텍스트, 세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고독한 말이라는 의미는 저자는 스스로 현실 인식에 있어서 소수자의 편에 위치해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문학판에도 ‘갑’과 ‘을’이 있다면, 저자는 ‘을’이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이해가 된다.
누구를 또는 무엇을 평가하는 일이란 결국 그 대상되는 것에 대하여 따뜻한 시선보다는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하고 지적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따뜻한 말보다는 시니컬한 말을 할 수 밖에 없고, 꼬치꼬치 캐어서 시시비비를 가려서 말을 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말을 많은 사람들이 들어 주지 않는 즉, 고독한 말이라고 아예 독립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무엇을 평가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그 평가자는 한편으로 치우침이 없이 균형감각을 유지해야하고, 자신이 평가하는 사안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인정할만한 가치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 정리된 글을 읽으며 부분적으로 아쉬움을 느낀다.
독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저자의 주의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저자의 시각이 편향되지 않았다는 신뢰가 확립되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미흡하다는 것이다.
평론이나 비평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감의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객관적인 시야가 확보되어져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자신의 이해에 몰입되고 집착하게 되면 균형감각을 상실한 아전인수식의 글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진보임을 자처한다. 그러다 보니, 보수적인 글을 쓰는 신형철과 이광호 두 평론가에는 주례사 비평이라고 혹평하는 데 반하여,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연관된 하종강, 이선옥, 전성욱 제씨에 대하여는 제 식구 감싸는 식의 글로 합리화시키려는 인상을 받게 되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문학을 향한 열망이 뜨겁게 느껴진다.
저자는 독자를 대신해서 악역을 담당하는 평론가다. 저자의 열망이 뜨거워질수록 악역도 더 심해질 것이다. 그 악역은 결국 독자들을 위한 것이니 독자들이 저자와 같은 분들을 위해 협력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완독하면서, 이 책 제목을 [다정한 말]로 바꾸어 출판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