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논픽션작가로 평가 받는 저자가 쓴 신작소설이라는 무게감이 동기를 부여해 준다. 거기다가 세계의 금융의 메카인 뉴욕의 월스트리트의 이면에서 행해지는 잘 못된 행태에 대한 고발성 내용이라는 소개 글이 더 흥미와 궁금증을 더해 준다.
사실, 이 책은 컴퓨터가 주식 거래에 이용됨으로써 발생하는 범죄성 내용이다.
월스트리트에 있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주식거래를 의뢰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돈을 속여서 부정한 이익을 챙기는 비도덕적이고도 배임에 해당되는 범죄행위이므로 심각성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런 일이 세상에 알려진 적이 없었고, 이런 사실이 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은밀하고 아주 치밀하게 행해지고 있는 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에 실제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전혀 모르고 행해지고 있었기에 아마 저자가 아니라면 이 내용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으리라고 생각된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된 배경으로는 1987년의 주식시장 폭락이었다.
그 사고를 계기로 사람들이 하던 일을 컴퓨터가 완벽하게 대체하도록 만드는 변화가 단초가 된 것이다.
2007년부터는 뉴욕증권거래소나 시카고의 여러 거래소의 플로어에서 여전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금융시장을 부도할 수가 없는 시스템이다.
이제 주식시장의 실제 거래는 보안 장치로 둘러싸인 빌딩안의 블랙박스 내부에서 컴퓨터가 처리하기 때문이다.
2007년 이전에는 트레이더가 거래하는 속도는 인간의 한계 내에 있었고 모든 업무는 플로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2007년에 거래소는 단순히 ‘매칭엔진’이라 불리는 컴퓨터를 쌓아 놓은 데이터센터의 역할에 불과하다.
이제 인간의 업무영역과 한계를 벗어나 컴퓨터에 맡겨진 주식거래는 두 거래소 간의 매매속도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 이 점을 간파한 스피비라는 사람은 두 거래소 사이에 광통신망을 가설하여 그 선로의 이용권을 높은 가격으로 팔아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또한 주식거래는 고객들에게서 주문을 받은 증권사에서는 초단타매매 회사에 넘기는 수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초단타매매에 종사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은 주식시장 주문이 도착하는 시간의 시차를 이용하여 선행매매를 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하여 부정한 수익을 발생시키는 수법이다.
실행하는 사람 자신도 잘 알지 못한 체 이루어지고 있는 복잡한 내용을 브래드와 로난의 협업으로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내용은 첩보 영화의 스토리처럼 흥미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