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이 없는 이야기 - 장경철, 민혜숙의 묵상과 시
장경철.민혜숙 지음 / 더드림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두 분이 쓴 [묵상과 시집]이다. 이 두 분은 부부지간이다.

이 분들은 서로 주고받은 은혜를 묵상과 시로 갈무리해 놓았다.

아내인 민혜숙씨와 남편인 장경철씨의 우정과 사랑이 농도 짙은 신앙의 상호작용으로 승화한 것이다.

 

또 책 중간 중간에 이 두 분들의 사랑스런 풍경을 예쁜 꽃그림으로 잘 표현해 놓아서 묵상과 시의 의미를 더 깊고 풍부하게 하고 더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부부가 험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에 대한 신심을 유지해 간다는 것이 부럽기만 하다.

 

그들에겐들 어려운 일이 없겠으며, 스트레스 되는 일이 없겠는가마는 그 모든 것을 더 높은 차원의 삶의 지혜와 은혜로 숙성시켜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음을 이 글을 통해 깨달을 수가 있다.

 

아내 되신 분은 자신의 시에서 [좋고 나쁨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것을 보는 눈이 그것을 느끼는 마음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삶을 초월하고 달관한 경지다.

좋고 나쁨의 원인을 타자에게 돌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파악하는 지혜가 놀라울 뿐이다.

 

이에 대하여 남편 되신 분은 진정한 정결함이라는 글에서 [아이의 새하얀 피부도 깨끗하지만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는 어머니의 손이 더욱 깨끗하다]고 정의한다.

깨끗함을 겉으로 보지 않고 의미적으로 이해하는 안목이 아내에 못지않다.

깨끗함의 정의를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의미가 아닌, 가치적인 측면에서 즉 신앙인의 기준에서 새롭게 정리해 주고 있다. , [문제는 내 눈에 있었다]에서는 온통 기름이 튄 안경을 끼고 혼자만 여닉로 가득한 방에 앉아 있는 남편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그 이야기에 나오는 남편에게는 방 안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다가 소방 경보기로 인해서 소방차를 출동시킨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러했겠지만, 아내가 던진 한 마디, ‘여보, 그 안경이나 좀 닦아요라는 말이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했다고 한다.

 

결국, 온통 방에 연기가 자욱한 것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기름이 튄 안경을 쓰고 있는 자신의 책임임을 절감하고 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에 아내인 시인은 축복의 법칙이라는 시에서 [좋게 보면 끝이 없습니다. 좋게 들리면 끝이 없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끝이 없습니다]로 화답함으로써, 그 남편에 그 아내로 대응하고 있다.

 

호불호의 평가기준은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남편과 아내의 묵상과 시가 화학반응을 하여 그 의미를 더 확장하고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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