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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 본성 대 양육 논쟁의 전환점이 된 일란성쌍둥이에 관한 기록
존 콜라핀토 지음, 이은선 옮김 / 알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도 어처구니없게 무너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논픽션이라는 데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평범하게 살아 갈 수도 있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받았던 포경 수술 때문에 이렇게 삶이 뒤틀려져 버릴 줄을 누가 알았을까?
두 아이의 성기를 덮고 있는 포피 때문에 배뇨에 불편을 개선해 주기 위해서 부모님들은 소아과 의사의 말을 듣고 시술한 포경 수술을 해 주기로 한다.
의사의 발을 들으면 이런 경우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로서 그 수술만 받으면 이런 불편함은 다 고칠 수 있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필 그 시간에 전문의는 부재중이었고 일반의사에게 시술을 받게 된 것부터 문제가 꼬이지 시작한다. 쌍둥이 형제 중 형인 브루스가 먼저 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 의사는 ‘보비 소작기’를 사용한 실수를 저질렀다.
바늘에 흐르는 전류를 약하게 해 놓고 시작하여 시술을 하였으나 첫 시도에서 바늘로 표피를 절단하는데 실패하였고, 전류를 승압하였는데 결국 성기를 불태워버렸던 것이다.
성기가 다 불타 버리고 조그만 노끈 비슷한 형체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마저도 며칠 지나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제 정상적인 남자로서의 구실은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잃어버린 성기를 재생하거나 회복할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았으나 불가능함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고가 난 지 십 개월 쯤 되었을 때, 티브이를 통해 그 당시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성문제전문연구원 겸 임상심리학자로 저명한 존 머니 박사를 통해 ‘성 전환 수술의 기적’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어차피 성기를 잃은 브루스에게는 달리 대체할만한 방법 또한 없는 상태에서 이 소식은 그들에게 희소식이었던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반음양(중성)이거나 브루스와 같이 사고로 성기를 잃은 아이에게 이 수술을 실행하고 꾸준한 양육을 하면 후천적인 제2의 성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존 머니박사는 당시로서는 세계적인 권위자였는데, 그가 시행한 수술은 주로 중성으로 태어난 영아 위주였기 때문에 정상인으로 태어난 브루스의 경우는 완전 별개의 문제였다.
그러나, 브루스의 부모를 만난 존 머니박사는 이 기회에 정상인을 상대로 실험을 해 보려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성전환수술을 감행하게 되었다. 곧 브루스는 실험대상이 된 것이다.
이름도 브랜다로 바꾸고 여자로 살아 보지만 성장하면서 정상적인 여자로서의 삶이 불가능하였고, 부모로부터 자신의 사정을 알게 된 브랜다는 인공 페니스를 달고 원래의 성인 남자로 복귀한다. 이름도 데이비드로 바꾸면서 결혼도 하여 세 아이의 아빠가 되지만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으로 끝난다.
이로서 존 머니 박사의 이론인 ‘원래의 타고 난 성보다 양육이 성 정체성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은 허구임이 증명된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한 낱 실험도구로 이용한 학자들의 무책임성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가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