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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것 - 혼돈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강상중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다.
그러나, 소개 글을 읽거나 최근에 어느 언론기관에서 이 분의 이름이 거론된 것을 보면 나름 유명한 분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역량 있는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정치학을 전공하였고, 독일에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글들은 저자가 2007년 12월부터 2012년 11월에 걸쳐 일본의 아사히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잡지 <아에라(AERA)>에 발표한 칼럼을 정리한 것이라 한다.
이 책은 특별히 저자가 겪었던 두 가지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참고로 하여 글을 읽으면 글이 더 잘 이해되리라 생각한다.
하나는 자신의 아들의 죽음과 3.11 동 일본에 덮친 자연재해가 그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두 가지의 신념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마 이 글의 전체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거나 저자의 신념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희망이 없어도 사랑은 있을 수 있지만 사랑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는 생각과 [절망 속의 희망, 살아 있는 의미를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인터넷 모 카페에 칼럼을 쓰고 있는 내 경우를 생각해 보면, 칼럼의 글감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현상들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과 감상들이다.
저자는 ‘칼럼은 시대의 피부 호흡과 같다’고 정의한다. 이로 보건대, 이 책에 있는 글들은 저자가 사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들에 대한 저자의 소회와 감상일 것으로 생각된다.
글들은 모두 짤막짤막한 단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읽는데 부담이 없다.
내용 또한 우리의 생활과 관련된 일상적인 것들이어서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다.
저자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으로 ‘고민’을 추천합니다. 고민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사는 일본도 자살 문제는 큰 사회적 이슈인가 보다.
저자는 자살을 이 세상을 퇴장하는 ‘자기 처리’라고 명쾌하게 정의하면서,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라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자실이란 흔히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저자가 내린 결론처럼, 자살은 ‘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살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론이 죽음이 얼마나 절실했을까 연민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에 살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본의 문제들을 읽을 때에는 시대적인 괴리감 같은 거리를 느끼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양한 소재와 내용의 글을 읽으며 저자의 눈높이와 시선으로 포착한 우리 삶의 모습들을 반추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