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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스파이가 되다 ㅣ 탐 철학 소설 11
윤지산 지음 / 탐 / 2014년 6월
평점 :
고전이나 철학은 우리에게는 왠지 어렵고 생소하게만 느껴져서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중국의 고대의 정신세계와 법가사상을 이해하는데 보탬을 주기 위해 소설의 형식을 빌어 한비자라는 사람을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요즈음 읽었던 어떤 책에서는 같은 내용이라도 표와 수치만을 제시하여 설명한 것 보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설명을 하면 독자들은 훨씬 재미있고, 이해도 잘 되는 이점이 있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역사적인 사실과 인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에게서 배운 한비자와 이서를 중심축으로 한 논픽션이다.
이에 순자의 딸인 려려를 등장시켜서 한 여자를 두고 한비자와 이서가 각축을 벌이는 삼각관계와 긴장을 만들어서 애정 소설의 흥미를 가미해 주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단연 한비자다. 한비자는 기원전 281년(출생 연도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기도 하다)에 태어나 233년, 진나라에서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한비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전국 시대 말기로서, 절대강자인 진(秦)이 조(趙), 위(魏), 한(韓) , 제(齊), 연(燕) , 초(楚)를 병합하려고 전쟁이 치열할 때이다.
한비자는 성악론은 바탕으로 한 제왕학을 새롭게 펼친 순자에게와 노자의 통치술을 종합하여 1인 통치의 왕 중심으로 평화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다.
그러나 한비자는 자신의 철학을 펼치지 못했고, 오히려 동문수학한 이사가 진시황을 보좌하면서 한비자의 이론을 현실 정치에 적용하여 대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본명이 영정인 진시황의 실질적인 아버지로 알려진 여불위와 최희, 그리고 진시황의 법적 아버지인 이인과의 사이에 전해져 오는 출생의 비밀도 소설의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소설을 구성하기 위해 역사의 진실과 틀린 얼게도 동원되었겠지만, 저자의 역량이 이를 무난히 해결해 주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사마천이 쓴 [사기]<노비한비열전>을 참고한 것 같다.
그러므로, 여기에 기록된 주된 내용은 사마천이 쓴 [사기]를 중심으로 하되, 작가의 감성과 상상력이 효과적으로 발휘된 작품인 것이다.
이 책에는 중요한 대목과 역사적 사실을 설명할 때는 그에 얽힌 고사를 인용하여 설명해 주고 있기도 하여 한문에 대한 지식도 습득하는 과외의 유익을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아마 이런 종류의 청소년 대상 역사나 철학에 대한 소설이 앞으로도 많이 출판되리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