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황님의 유머 - 그리운 스승 요한 23세의 메시지
요한 23세 지음, 신기라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교황님의 유머, 아마 더 친숙한 우리말로 표현하면 교황님의 농담 정도로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유머하면 왠지 고급스럽고 배움이 깃든 냄새가 나기 때문에 교황님의 소탈하고 사람 좋아하는 의미까지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교황님의 농담’이 더 의미에 충실하지 않았을까 하는 소견을 제시해 본다.
그러나, 책의 제목에 괜한 이의를 제기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겸손하시고 친근한 교황님의 이미지를 더 강조하고 부각시키기 위하여 가벼운 아쉬움을 가져 보는 것이다.
교황은 천주교회 안에서 예수를 대신하는 이로 인정받는 아주 특별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지상권’과 ‘무오류성’이라는 특권을 보장받는다고 한다.
그는 전체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전 세계 12억명에 달하는 신자들의 수장이며, 그가 앉은 자리를 옥좌라고 부른다.
그의 호칭은 ‘교황 성하(聖下)라고 부르며, 교황 전용 리무진을 타고 다니는 분이다.
당연히 교황이 출입할 때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비서가 수행하기 때문에 그를 가까이에 접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이 분은 자신의 즉흥적인 발언이나 가벼운 농담이 바티칸 신문인 <루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실리지 않도록 사전에 삭제를 했기에 여기 수록된 내용들은 모두 그의 전기에 수록된 것을 정리했다고 하니, 참 귀한 언행록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베르가모의 가난한 소작인의 집안에서 태어났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할 때 자신의 출신 신분을 자주 언급하면서 어려운 사람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대화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교황으로 선출되어 사도직에 오른 후 기존의 수많은 금지 조항을 폐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수행원 없이 불시에 바티칸의 정원을 홀로 산책하면서 정원사 등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하루 일당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여 겨우 1,700원, 한 달 급료 약 41,000원을 확인하고는 최저 임금을 두 배로 올리고, 자녀 1인당 우리나라 돈으로 17,000원의 수당을 따로 지급하였다고 한다. 이 여파로 바티칸의 구직란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한다.
요한 23세 교황은 77세에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81세로 1963년에 선종하였고, 2014년 4월 27일 성인으로 시성되었는데, 이 책에는 그의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어 사진으로 그의 친근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곧 우리나라에 오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에 맞춰서 또 한 분의 위대한 교황을 미리 만나 보는 행운을 얻었음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