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땅콩집 이야기 ㅣ 땅콩집 이야기
강성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7월
평점 :
이 책은 한 사람의 성장기이면서 한 시대를 포착해 놓은 기록물이다.
저자의 향토색 짙은 사투리가 더 감칠맛을 내고, 저자의 어린 시절을 더 정감을 느끼게 한다.
아마 시기적으로 보면, 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 후반 정도로 보면 맞을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리 고개에서부터 새마을 사업으로 상징되는 변혁기, 저자의 어렸을 때의 세시 풍속과 성장과정이 잘 묘사되었다.
가난하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 그 당시로서는 극히 드문 대학교를 나온 저자의 아버지와 중학교 졸업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저자. 위로는 누나를 어렸을 때 잃었고, 자신보다 공부 쪽으로는 머리가 트이지 못한 동생들과 함께 자라는 과정이 솔직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 당시 120여 호의 마을에 구멍가게(이 책에서는 점빵)를 운영하면서 새마을 사업에서 리더급으로 활동한 아버지의 역할 등을 감안하면 저자의 생활은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일 년 품삯으로 새경을 받고 일하는 머슴이 있었다.
이 머슴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일 년 동안 주인집에서 먹고 자면서 한 식구처럼 일하고 섣달그믐에 한 번에 새경을 받는 조건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새해 정월 대 보름날까지 잠시 휴지기간에 쉬면서 노름을 하는 폐습이 있었다.
노름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이 기간에 논밭을 팔기도 하고, 일 년 동안 품삯인 새경을 다 잃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조건으로 재계약을 하든지, 조건이 좋은 다른 집으로 옮기기도 하였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제목으로 사용한 ‘땅콩“은 상징적이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땅콩이나 양파는 새마을 사업을 하는 그 과정에서 수입(?)해 온 농작물이라고 기억한다. 그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하지 않은 농작물인데 농가소득 증대사업차원에서 재배한 농작물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생소하지만, 그 당시에는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나무를 심는다거나 길을 고치는 작업을 하는 것을 울력이라고 했는데, 울력을 통하여, 천수답인 농지가 정리되고 비좁아서 통행이 불편한 흙길들이 포장도로로 길이 넓혀지는 작업들이 수행되었다.
지금은 수학능력고사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예비고사라고 하는 시험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듯이, 나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는 천사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아버지가 정치에 입문을 했는지까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아마 그 쪽으로 진출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육영수여사가 8.15 경축 행사장에서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비명에 가신 것까지를 기록해 두고 있다.
지금의 박근혜대통령이 육여사의 장녀인 것을 감안하면 격동의 한 시대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4,50년 전으로 소풍을 다녀 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