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삶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하다.

생활하는 습관이나 태도가 다 같고, 바라고 소망하는 것도 대동소이하다.

아침에는 일어나 일을 하고 저녁에는 집에 와서 쉬면서 잠을 잔다.

 

육신적인 삶은 의식주의 삶이기에 먹고 입고 자는 기본적인 조건도 동일하다.

그러나, 지금은 교통이나 생활의 질이 옛날보다 획기적으로 발달되어 있기에 같은 상태라도 편하고 빠르고 즐겁게 살아 갈 수가 있게 되어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저자는 역사 전공자이자 영향력있는 저술가로서, 식민사학 극복과 역사 대중화의 길을 걸어 오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서 어제의 역사를 통해 오늘을 조감하는 깨우침과 교훈의 글을 수록해 놓고 있다.

 

이 책은 참 두껍다. 색인까지 포함하여 500페이지가 넘는 글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통해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소양과 덕목을 네 파트에 나누어 주로 2쪽의 단문형식으로 설명해 두고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고, 차례가 있긴 하지만 내용이 연결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손이 가는대로, 책을 펼치는 대로 어느 곳을 읽어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런 무더운 날씨에 읽기에 안성 맞춤이다.

예를 들면, ‘부패한 벼슬아치를 ’낮도적’이라고 했고, 탐학이 극심한 함경도 지방 수령들도 ‘낮도적’이라고 했다는 고사를 읽으니, 엊그제 있었던 국무위원 후보자 청문회가 떠 올라서 고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아마 진짜 밤에 다니며, 도적질하는 도적을 밤도적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이름이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현상을 비교해 보니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같다. 지금도 여야 국회위원들이 부정한 돈을 받고, 조사를 위해 소환통보를 받기도 하고 불응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며, 이들도 ‘낮도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한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공부하기가 수월하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형설지공이라는 말도 있겠지만, 밤에 불을 밝힐 수 없어서 ‘이웃집 벽을 뚫어 공부했다’는 고사를 읽으며 가난의 모습과 향학열을 짐작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옛날에도 오늘날 교수들에게 주어지는 안식년 비슷한 개념으로 ‘사가독서’가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니라 ‘박사 학위’ 신청자들의 시간표같이 운영하였고, 그 결과에 성적을 매겨 시상도 하였다니, 아마 승려들의 하한거 정도의 의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또, 국왕의 비서였던 조선의 승지들은 임금의 명령이 그르다고 판단되면 계속 간청을 했다고 하는 내용을 읽으며, 요즈음 청와대에는 언로가 막혔다는 소통부재의 지적이 뼈아프기만 하다. 옛날에는 글자와 마음가짐과 행실을 가르쳤는데, 요즈음은 수능과 연계하여 EBS의 교재 강습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걱정스럽기만하다.

 

거울을 보듯이 옛 성현들의 지혜에 오늘을 조감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