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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유산 청동기 비밀을 풀다 - 다뉴세문경, 비파형 동검, 신라 범종 재현기(再現記)
이완규 지음 / 하우넥스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 장인의 혼을 담은 기록이며, 피맺힌 절규와 같은 의지를 담은 역작이다.
저자는 호구지책으로 청동주물 작업에 종사하게 되어 어언 40여 년 동안 이 일에 종사하고 있는 장인이다.
저자는 이 일을 하면서 운명적으로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재현하고 사라져간 위대한 전승을 복원하는 희열과 쾌감을 맛보며, 저자의 표현대로 마약과 같은 체험을 한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먹고 사는 직업으로 기술을 배우기 위하여 금속 공예의 대가인 오해익 선생의 공방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에게 운명적인 계기가 찾아 왔다.
1982년 한양대 김병모 교수가 KBS가 한국 최초로 제작하는 6부작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청동검 주조 과정을 재현 할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하던 차에 저자를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그 김교수와 함께 청동검이 전시된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 그 곳에서 ‘다뉴세문경’과 그 검을 만들었던 까맣게 그을음을 입힌 거푸집을 볼 수 있었다.
그가 눈으로 확인한대로 활석을 구해 음각으로 청동검 거푸집을 만들고 거기에 그을음을 입힌다음, 쇳물을 붓고 완벽한 청동검을 재현해 낸 것이다.
그 칼은 갈지도 않아도 종이를 벨 정도로 날이 선 칼이었다.
그리고, 주물 공장을 차려 본격적으로 사업에 몰두하였다. 1992년 당시 소장품 복제품을 정밀하게 만드는데 기술에 한계를 느낀 중국 심양박물관의 초청장을 받고 그 곳을 방문하면서, 사계의 권위자를 만날 수 있었고, 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실물 청동검을 손으로 직접 만져 보기도 하였다.
심양 박물관에는 고조선의 유물이 가장 많은 것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청동기 유물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청동기 유물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십 수년이 경과하였다. 그러나, 저자가 본격적으로 청동기 문화재를 재연하게 된 계기는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화재과에 입학하여 강의를 들으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론과 실제의 괴리를 절감하게 되었다. 다뉴세문경은 초정밀기계나 컴퓨터 3D기술로도 만들 수 없는 귀한 유물임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일본에서도 다뉴세문경을 복원해 보려고 했으나 실패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거듭된 연구 끝에 청동검과 다뉴세문경에 이어 나팔형 동기와 방패형 동기 , 동탁 등도 재현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옛 장인들은 기술은 가졌어도 글을 깨우치지 못하여 기록을 남기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만든 기술이 옛 조상들의 방법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다.
저자는 40여 년간 청동기술 개발과 전통기법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다뉴세문경나 비파형 동검(조선검), 심라범종 등의 비법을 재현하였으나, 학자들로 부터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가기록화 사업으로 진행된 국립문화연구소의 ‘주철장’책자 발간에도 저자가 실제로 확인한 방법은 제외되어 있다.
그래서 안타까움으로 이 책을 개인 사비로 출판하면서, 세세한 그림과 도형, 작업 과정의 상세도도 첨부해 주고 있다.
아마, 이 책은 한 장인의 기념비적인 결과물임은 물론, 우리 청동기사 연구에 획을 긋는 국가적 업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