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도사 ㅣ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김내성 작가의 ‘황금박쥐’라는 책이 연상되었다.

지금으로서는 한 4,50년 전에 읽었던 책인지라 구체적인 줄거리는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황금이 있는 장소를 찾는 비밀이 어느 책에 한 자 한 자 표시해 둔 글자를 이어서 찾았던 기억이 난다.

 

또,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세월호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유회장의 사인확인을 위한 국립과학수사대의 확인 과정과 연결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중세시대에 있었던 사형집행인의 역할이 국과수의 하는 업무와 겹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수사관들의 하는 업무와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같을 수는 없겠지만 많은 참고가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사형집행인은 사회에서 냉대를 받고, 대학교도 다닐 수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사형집행인은 단순히 사형을 집행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갖가지 약초와 독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알고 있고, 환자도 치료하는 일까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숀카우 지방에 있는 성 로렌츠 성당의 코프마이어 신부의 죽음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이 사건을 밝히기 위하여 의사 지몬과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을 통하여 단서들이 하나씩 모아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그 깊이와 폭이 넓어지면서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발전한다.

이는 꼭 내가 중학교 시절에 읽었던 황금박쥐의 책의 글자들처럼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작은 흔적들이 되어 모자이크처럼 전체의 형체를 완성되어 가는 모양새를 띈다는 것이다.

 

소설은 허구라고 한다. 하지만 있을만한 역사적 사실을 쓸 경우에는 그 이야기의 신뢰성과 함께 흥미도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허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바바리아 주의 사형집행인 집안인 퀴슬가의 후손이며, 중세에 실재한 탬플기사단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므로 허구이지만 꼭 실화처럼 착각되기도 하다.

 

이 책은 이 전의 책, [사형집행인의 딸]시리즈의 연작으로서 위와 같은 요소를 바탕으로 추리, 역사, 그리고 연애 등의 요소를 배합시켜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장치를 최대한 활용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는 케이스다.

 

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이와 같은 600페이지에 가까운 스릴러물의 소설이 출간된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배경이 중세임을 감안하면 요즈음과 다른 사회적인 배경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 역시 이 소설의 흥미와 궁금증을 증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작은 단서들을 추적하며, 우여곡절과 복잡다단한 과정과 작업을 통하여 템플기사단의 숨긴 보물을 찾게 되기까지 이 책은 한 번 책을 펼치면 끝까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가독성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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