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참 경쾌하고 통쾌한 소설이다.

기상천외하고 재기발랄하다. 엉뚱하기도 하고 뜬금없기도 하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들이 실없는 것 같으면서도 실실 웃음을 준다. 글들은 숨 가쁜 반전과 반전으로 넘친다.

도대체 이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처음이기에 네이버에 물어 본다. 네이버는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의 책이 이미 번역되어 시중에서 놀고 있다고 알려 준다.

호어스트 에베스, 그는 독일인으로서 베를린에서 살고 있단다.

그는 평소에 독일의 술집인 ‘크나이페’라는 곳을 자주 충립하며, 많은 시간 이 곳에서 소일하면서 많은 사건을 만드는 사람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책 제목, [내가 너라면 날 사랑하겠어]는 저자가 20대 초반 몇 주를 함께 보낸 ‘카차라’가 한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십 번씩 변덕이 죽끓듯 하고 다혈질이어서 관계를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고 어려웠다고 술회한다.

그런 썩 유쾌하지 못한 추억을 가진 여자의 한 말을 왜 이 책 제목으로 원용했을까?

그 사연 또한 엉뚱하다. 그녀가 그 말을 한 이유가, ‘안 그러면 날 오래 참지 못할 것’임을 알았기에 아예 사랑하라고 했다는 확인이다.

그런데 작가는 이 말이 많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이 처한 상황이 견딜 수 없도록 힘들 때마다 ‘사랑’만이 해결책임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기도 한 것 같다.

이 책은 총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아래와 같은 소제목으로 되어 있다.

시작에는 끝이 있기 마련, 몰락의 개화, 큰 기대, 재능과 현실,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여의사 앞에서 ‘성욕이 끓어 넘치던 사춘기’ 얘기를 하다가 면박을 당하고 능청을 떠는 엉뚱 상큼한 에피소드, 크리스마스 때 독일 북부 노인들이 부르는 ‘해마다 농부는 옆 마을 아낙네한테 건너가 끙끙 힘을 쓰고 있네’와 같은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기발한 파격이 신선한 충격을 주는 정도다.

이 책은 모두 이런 분위기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특히 맨 마지막에 실린 ‘인생은 랄랄라 팔랑귀 처럼’ 은 가장 상징적이라고 할만하다.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전체 승객과 함께 벌어진 헤프닝은 한 바탕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쾌감을 준다.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의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내가 책에 쓰는 이야기는 전부 완벽한 진실이다.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100퍼센트 진실이다]고 말한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100 믿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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