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여행작가 조정연이 들려주는 제3세계 친구들 이야기, 개정판
조정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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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휴가를 간다고 야단이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사상 최대라고 하며 방송국에서는 북적거리는 출국장을 자료화면에 비쳐 준다.

또 그보다 저렴한 휴가를 보내고자한 사람들은 제주도를 가거나 차에 식구들을 싣고 집을 나선다. 참 기분 좋은 장면들이다. 몇 년 전에는 이런 광고카피가 회자된 때가 있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짧지만 전염성이 강한 휴가를 부추기는 멘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여유롭고 호사스럽게(?) 즐기던 휴가에 대한 생각이 싹 달라졌다. 세계는 역시 넓고, 70억 명의 인구가 사는 내용들은 천차만별임을 알게 되었다.

우선,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해방시킨 노예제도가 아직도 남아 있다니 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것도 철모르는 어린이들 노예라니 이런 상상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읽어 보면 믿을 수 밖에 없다.

현대판 하녀 아미나타의 이야기를 읽으며, 과연 이 소녀를 하녀로 부리고 있는 사람들을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야할지 난감하다. 낙타몰이꾼 알스하드의 경우는 또 어떤가?

낙타의 달리기 경주를 위해 겨우 목숨만 연명할 정도의 음식을 주고, 낙타는 사람보다 더 대우를 받으며, 사람은 낙타보다 못한 생활을 한다니 이런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케냐의 고로고초의 참상은 처절하기만 하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어느 공중파 텔레비전 방송에서 고로고초의 내용을 방영한 것을 본 기억이 난다.

하루 종일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사는 쓰레기 마을의 쓰레기 같은 삶을 그냥 스치는 스틸 사진처럼 깊은 생각 없이 본 기억이 난다. 그러나 글을 통해 다시 읽으니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던 때와는 다르다.

그런 비참한 삶은 거기만 있는 게 아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라타’의 삶은 또 다른 슬픔이다. 어느 유명한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행복은 비슷하지만 불행은 여러 모습’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인도의 켈커타에 사는 찬드라의 집 없는 삶은 또 다른 참상이다.

마땅히 추위와 비를 피하는 집이 없는 삶이 가능하기나 할까 의문이 생긴다.

다구나 인도는 몬순이라는 특이한 기후 때문에 서너 달 계속 비만 내리는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갈 수가 있을까?

우리는 자주 우리의 삶이 어렵다고 불평도 하고 원망도 한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사연들에 비하면 행복에 겨운 정도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도 가난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러한 처참한 형편을 돕고 있는 수많은 엔지오에 대하여 진심으로 존경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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