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방송작가 8년, 요리전문가 8년 경력의 여행과 영화를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영화 그리고 요리와 함께한 날들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결국 영화와 요리라는 주제로 모아진다. 저자는 요리전문가이기에 영화에 음식이 나오면, 영화를 감상한 후에 그 영화의 인상 깊었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으로서 그 영화에 대한 각별한 기록을 간직하면서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총 40편의 영화와 음식이 소개되고 있다.

책은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1, 2, 3관으로 나누어서 제1,2관은 각 15편을 그리고 제3관은 10편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음식은 소개된 영화에 나오는 똑같은 음식에 국한하지 않고, 그 영화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은 관계로 많은 영화를 감상하지도 못해서 작자가 소개해 준 영화는 거의 처음 대하는 영화들이다.

 

그러나, 작가의 탁월한 글 솜씨가 영화를 맛깔스럽게 소개해 주고 있어서 영화 40편을 그냥 편하게 앉아서 한 번에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영화를 이런 관점과 시각을 갖고 본다면, 영화를 안 좋아할 수가 없겠다 싶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이터널 션샤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작가는 무언가 싫을 때는 그 이유가 비교적 명확하게 생각이 되는데, 좋아한 것에 대하여는 그 이유가 분명치 않다고 말한다. 나도 그런 것 같다. 그냥 좋은 것이다. 다 좋은 것이다.

 

책은 예쁘게 만들었다. 영화의 포스터나 그 영화의 현장을 켚쳐 해 놓기도 했고, 포도주 병과 병따개의 사진이나, 제철 과일이 다양하고 풍성한 요즈음과 같이 갖가지의 과일들의 사진과 각 레시피를 설명하는 작은 스틸 사진들이 예쁘게 배열되어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시네마 레시피’지만, 영화의 이야기가 더 맛있게 요리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 책에는 주로 외국 영화가 소개되어 있고, 음식도 주로 외국 음식일색이다.

우리나라 영화는 한 두 편이다. 그 중에서 지금 계절에 딱 어울리는 삼계탕을 소개하는 이 정향 감독의 ‘집으로’가 눈에 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시골에 사시는 외할머니를 소개해 주고 있다.

나는 내 어릴 때 나를 그렇게 아껴 주시고 극진히 사랑해 주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그리워진다. 나도 이제 손주를 둔 할아버지가 되어 보니, 자녀들보다 더 손주들이 귀엽다는 것을 실감한다.

 

내 할머니는 산후풍으로 한 쪽 팔이 불편했지만, 누구라도 나를 괴롭히거나 목 살게 굴면 얼마나 역성을 하셨는지, 내 유년의 추억은 온통 해피하다. 맛있는 것도 다 내 차지이고 사랑도 다 독차지 했던 시절이 꿈만 같다.

 

역시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적절한 재미가 있어야 잘 읽힌다. 음식과 영화의 만남이 천상배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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