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리처드 예이츠 지음, 윤미성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세기 초,중반을 살아가는 뉴요커들의 삶을 통찰력 있게 빼어난 솜씨로 그려내고 있다는 옮긴이의 총평에 쉽게 동의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된 것이 내 지적 수준의 저급함인지, 저자의 미족한 글 솜씨인지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작가의 다른 소설, [부활절 퍼레이드]를 읽고 서평을 쓴 적이 있긴 한데 별다른 기억이 없는 걸 보니 그 작품에서도 썩 깊은 감동은 없었던 것 같다.

맨해튼은 세계적인 도시인 뉴욕의 번화가로서 가장 번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상징적 도시일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일찍이 다문화권의 잡다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종 전시장이다.

대도시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겉은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어두운 면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일수록 고독은 더 많고 깊다.

밤에도 대낮처럼 불을 밝히는 화려한 도시의 뒤편에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의 신음과 외로움의 그림자는 짙게 깔려 있음을 이 책은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11편의 각각의 파편들은 고독이라는 모습을 다양한 모양과 내용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

11편의 각 소설들은 단편 소설로서는 함량이 미달된 정도다.

단편소설이 갖추어야 할 긴장감이나 압축미가 없고, 그냥 어떤 사물을 순서대로 또는 눈에 보이는 대로 평이한 문체로 써 놓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런 결과, 절제보다는 산만함이, 긴박감보다는 지루함이 책을 읽는데 지루함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적인 도시의 특별함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지금의 우리나라의 형편과 거의 비슷함을 확인하였다.

어느 나라나 택시 기사는 가장 서민으로서 그들은 하루에도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입장이기에 이들의 눈에 비치는 세상이 가장 그 사회를 꾸밈없이 보여 주는데 적격이다.

특히 이 택시 기사가 글을 쓰는 작가라면, 그들의 상상력이나 글 솜씨로 더 많은 정보와 실정을 알려줄 수 있으므로 맨해튼의 실상을 가장 많이 알려 주고 있는 것 같다.

하루의 수입이 많으면, 약 50불 정도이고, 식사하면서 진저에일을 반주로 마시는 풍경, 그리고, 길거리에서 푸에르토리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거나 글을 써서 사고 팔 수 있는 등의 생활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도 어려운 사람들은 투 잡이나 쓰리잡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택시 운전을 하면서 글을 쓰는 투잡이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조금 정제되고 압축된 표현과 구성이라면 더 좋은 글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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