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유철학강의
김유정 지음 / 자유정신사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2500년 철학을 하나의 공간으로 체계화시켰다고 소개된 책이다.

이 간단한 소개문만 읽어도 이 책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자그마치 2500년이라는 시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 정리해 놓은 작업이니 저자가 책 뒷면에서 말한 대로 [험난한 시도]일 수밖에 없다.

저자의 험난함은 곧 독자의 험난함으로 전이되는 험난함이 될 것이기에 다른 책들을 읽을 때보다 더 긴장이 되고 부담감이 느껴졌다. 저자가 그 유구한 시간들 속에 창조된 그들의 생각을 해체하여 그 구조를 재구성하였으니, 이 작업은 곧 혁명적인 시도라고 할만하다.

우선 이 책을 펴면 [사유 공간의 배치도]가 나온다. 이 배치도는 [존재와 반존재], [의지와 반의지], [인식과 반인식]을 중심으로 1차 영역과 2차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말 그대로 풀이하여 ‘생각의 배치도’정도로 이해하면 적당하리라. 우리들의 생각의 소재와 위치를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표로 정리한 것부터가 저자의 탁월한 역량이라고 느껴진다.

저자는 우리들의 삶을 8개의 공간으로 분류해서 설명한다.

[제1공간] : 사유표출 공간, [제2공간] : 실체 상실 공간, [제3공간] : 진리와 가치에 대한 무력 공간, [제4공간] : 허무적 니힐니즘 공간, [제5공간] : 잠재 공간, [제6공간] : 숨겨진 개별 질서 공간, [제7공간] : 실체적 무의식 공간, 마지막으로 [제8공간] : 분열 공간이다.

그리고, 총 80명의 철학자를 사유 공간별 인간 사유 역사로 8개의 공간에 배치한 결과, [존재-의지-인식 공간세계]인 제1사유 공간에 65명, [반존재-의지-인식공간 세계]인 제2사유 공간에 3명, [존재-반의지- 인식 공간 세계]인 제3 사유 공간에 7명, [반존재-반의지-인식 공간 세계]인 제4 사유 공간에 1명, [존재-반의지-반인식 공간 세계]인 제7사유 공간에 2명, [반존재-반의지-반인식 공간 세계]인 제8사유 공간에 2명으로 정리하였다.

이 책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선형적 삶의 세계, 평면적 삶의 세계, 공간적 삶의 세계로 되어 있다. 이 책의 목표는 [인간 일반이 우리 삶에 대하여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책을 다 읽은 지금, 저자의 의도에 얼마나 충실하게 이해했는지 자신이 없다. 철학이 형이상학적인 학문인지는 어렴풋이 예감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울지는 몰랐다.

저자는 이런 결과를 예감했기에 이 책을 통해 전체적인 윤곽과 형태 정도라도 파악했으면 좋겠다는 팁을 달아 놓은 것 같다.

일독으로는 턱없이 이해 불가능함을 절감한다. 이번 서평을 끝내고 다시 읽어 본다면 처음 보다는 더 나은 이해가 되리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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