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
데이비드 R. 도우 지음, 이아람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죽음이란 또 무엇인가?

무거운 주제이며, 어두운 색깔의 이야기이며, 썩 기분 좋은 테마가 아니다.

이 책은 사실에 근거한 세 죽음에 대해서 써 놓은 회고록이다.

 

세 죽음 중 둘은 사람의 죽음이고, 하나의 죽음은 반려견의 죽음이다.

저자는 변호사로서 사형을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들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저자의 장인은 은퇴 후의 여생을 위해 집을 사 놓았다. 그 집에는 보트 한 척과 새 윈드서핑 보드 하나, 그리고 두 대의 새 카약과 지형별로 준비된 여러 켤레의 하이킹 슈즈, 모든 기후에 대비한 침낭, 방수 처리된 지도까지 꼼꼼히 준비해 두었다.

 

그러나, 은퇴기념파티 6개월 전에 발견된 우측 견갑골 왼쪽 끝부분에서 발견된 2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혹이 발견되었는데, 그 혹은 결국 암으로 판명되고, 수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60세를 일기로 죽게 된다.

 

또 한 사람은 저자가 변호를 맡고 있는 ‘워터맨’이라는 살인범이 사형이 집행되어 죽는 죽음의 이야기다. 그리고, 저자의 집에서 기른 도베르만 종의 ‘위노나’라는 반려견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묻고 있다.

사고를 당하여 갑작스럽게 죽은 경우와 이 책에서 소개된 두 경우와 같이 죽기 전에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맞이하는 죽음 중 어떤 죽음이 더 나을까?

 

죽음 앞에 사람은 무력하다. 우선 장인의 암을 치료하기 위해 유명한 병원에서 훌륭한 의사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죽었다. 또한 사형수를 변호하여 사형을 면하게 해 주려고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였으나 결국 사형을 막지 못하였다.

 

이 두 사건을 통하여 의술로나 인간의 노력으로나 한 치도 유예할 수 없는 엄숙한 죽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다 죽음을 기다리는 기결수다. 다만 그 죽음의 시간이 언제인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시작하면서, ‘모든 인생사는 다르다. 그러나 모든 죽음은 동일하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 책에서 보면 장인과 사형수의 삶의 방법과 내용은 전혀 다르다. 닮은 곳이 전혀 없다. 그러나, 죽음은 동일하다. 생명이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함도 또 동일하다.

 

이 책 제목과 관련하여 저자는 두 죽음으로부터 과연 어떤 것을 또는 무엇을 배웠는가에 대하여 확실치 않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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