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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의 오후 - 남자, 나이듦에 대하여
우에노 지즈코 지음, 오경순 옮김 / 현실문화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독신 여성이 보내는 나이 드는 남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정도로 이해하고 싶은 내용이다. 이 작가는 2년 전에 여자들의 나이 듦에 대하여 ‘싱글의 노후’를 쓴 작가다.
그 책을 쓰니 남자들은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기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저자는 일본인이고, 일본의 실정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실정과 거의 같다. 다만 고령화의 시기가 약간 빠르다는 시차가 있는데, 그 시차는 시간 간격을 두고 진행될 것이므로 반면교사로서는 딱이다.
백세 생애의 시대다. 이 작가는 그 반을 오십으로 계산해서 오십까지는 오르막 길, 오십부터 백세까지를 내리막길로 상징한다. 남자들은 직장에서 은퇴할 때를 정년으로 본 반면, 여자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정년으로 삼는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가와무라’ 씨가 소개하는 세 가지의 정년을 소개해 주고 있다.
‘고용 정년’ ‘일 정년’ ‘인생 정년’이 그것이다. 고용정년은 타인이 정해 주는 정년이고, ‘일 정년’은 본인이 정하는 정년이며, ‘인생의 정년’은 우리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정년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가족 정년’을 추가한다.
이 가족 정년을 ‘부부 정년’과 ‘부모 노릇 정년’으로 나누어 설명해 놓고 있다.
위에서 설명한 이런 여러 가지의 정년을 지나고 남자가 혼자가 되었을 때를 상정하여 여러 가지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세세히 설명해 놓고 있다.
나이가 들어 남자가 홀로 산다는 것,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피부에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지금 내 같은 경우, 집에 들어가서 찬 물 한 잔도 내 힘과 손으로 먹지 않고 살고 있는데, 막상 와이프가 부재하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내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니다.
내게 ‘혼자 살아가는 싱글력’이 있는가? 천 길 낭떨어지 절벽 앞에 선 기분이다.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땀이 솟는다. 말년에는 돈 부자 보다는 사람부자가 되라고 하는데, 나는 친구도 없으니 암담하기만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 자립, 정신 자립, 생활 자립, 신체 자립 네 가지 자립을 설명하고 있다. 이 중에서 나 같은 경우에는 생활 자립이 가장 심각하고 타격이 클 것 같다.
거지다가 만약 와이프가 아파서 간병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갑자기 목이 조여 오고 까무러칠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생활이 먹고 배설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루 세 끼 밥을 먹는 것, 지금으로서는 와이프가 차려 준 상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한 끼 정도라면 간단한 라면이면 될 것이다. 그러나, 계속 내가 해결해야 한다면---
참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