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 옆에 있어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 이야기
오은주 지음 / 라온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경력 20년의 국어 교사가 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냥 예나 지금이나 학교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내가 다니던 시절과는 많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바로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임을 알았다. 모든 게 낯설다. 특별이 교사와 학생간 의식의 차이나 수업 분위기, 학생들의 수업 태도 등이 생소하기만 하다.
내가 다닐 때에는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지 않던 시대는 아니었지만 교사의 권위가 존중되었고,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을 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요즈음의 학생들은 많이 떠들어서 수업에 지장을 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실상 이렇게 자유분방한 생활태도와는 한편으로는 쉬는 시간에 어떻게 쉴 것인지 그 방법도 모를 정도라니 참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특별히 이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1년에 실행한 크고 작은 행사가 무려 30가지다.
이 선생님의 책을 보면, 그냥 한 번 가는 소풍에도 서너 번의 문서를 작성한다니, 이 30번의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하고 결과를 보고하고 평가하기까지 수 십 번의 문서가 필요했을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어지럽다.
이 선생님은 말한다. 그저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 주면 좋겠다고-
이 성생님은 기타도 잘 치고, 베드민턴도 잘 하고, 음악에도 나름의 취미와 조예가 있는 것 같다.
기타를 가르쳐서 재능기부와 봉사활동도 다니고, 시낭송도 같이 하고, 자연학습도 시키면서 세상과 인생을 폭넓게 접하면서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중에 세상에 나가서 세상과 맞닥뜨려서 스스로 해결하고 살아가는 책임 있는 인격체로 살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다.
1년이 다 되어 학년이 끝나갈 무렵인 크리스마스 축제 때 다양한 프로그램에 학생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그 내용을 UCC에 담아 간직해 두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많기도 하고 바쁜 일과 중에서도 국어 교사답게 아이들을 위해서 ‘독서골든 벨’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함께 수행해 가기도 한다.
시험 감독하는데, 향수 뿌리지 말아야하고, 높은 굽 신발은 신지 말아야 하고, 짧은 치마는 입지 말아야하는 것들을 읽으며, 요새 학생들은 그런 것도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사는 구나 부럽기도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그런 불편함은 이해하고 참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 갈 수는 없을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지금 세상은 전교조 교사들의 문제들로 몸살을 잃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학교, 교사, 학생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