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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ㅣ 철학하는 아이 1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민유리 옮김 / 이마주 / 2014년 6월
평점 :
이 책은 논픽션이다.
나는 동화적인 글과 그림에 홀려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길지 않고 글보다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이 더 많아서 책 읽는 시간은 불과 한 십여 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책을 다 읽어도 뭔가 더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첫 장을 펼쳤고, 찬찬히 표지부터 다시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나는 이 책 내용은 픽션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책 표지에 [2012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부문 멘션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이 책의 내용이 실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그린 그림도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아버지의 고향을 찾은 작가가 직접 본 풍경을 그렸을 것이기에 이 책에 있는 그림 또한 실제의 풍경임이 확실하다.
작가는 미국에 살고 있고, 그의 아버지의 고향은 이탈리아다.
작가가 찾아갔던 아버지의 고향에는 아직도 일가친척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세대는 30년으로 계산한다.
우리나라도 30년 전 세대가 살았던 고향의 모습은 이 책에서 설명한 상황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골에도 아파트가 지어져 있고, 포장된 도로가 닦여져 있으며, 집집마다 승용차나 화물차가 한 대씩 있어서 도시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형편이다.
짧은 일정이지만 작가는 사촌들과 어울리며, 죽은 시체도 구경하였고, 아침마다 화덕에서 구워내는 구수한 빵을 굽는 풍경도 구경할 수 있었고, 밤 낮 사흘 동안 계속된 전통 결혼식도 구경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1년에 단 하루, ‘성 프란체스코 축일’에만 문을 여는 산꼭대기에 있는 교회도 구경할 수 있었다. 저자는 아버지의 고향을 가슴에 품고 뉴욕으로 돌아 왔습니다.
저자는 아버지의 고향을 직접 보고 온 후로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보았던 것이다.
곡식은 어떻게 자라며, 음식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결혼하는 잔치에도 참여하고 죽은 사람의 장례에도 참여함으로써 인생의 깊은 내면을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고향을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생명의 근원까지를 알게 되는 경험이 신비하게 느껴지기도 한 것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고향과 멀리 떨어진 미국에 살면서도 평생 오라니에서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성인용 동화라고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