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땐 몰랐던 일들
신소현 글.사진 / 팜파스 / 2014년 5월
평점 :
참 예쁜 책이다.
이는 보이는 외양이나 물리적인 기준에서 보다는 글을 읽으며, 그 글 속에 담겨있는 안온한 온기와 훈훈하고도 질박한 슬픔과 닮은 무늬의 마음의 빛깔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로 나누어진 101개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언뜻 보면, 각 계절마다 나누어 쓴 글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내가 단숨에 이 책을 읽은 것처럼 한 번에 쓴 것으로 보인다.
어느 직장인지는 모르지만 사회적으로 꽤나 안정되고 좋은 직장을 무작정 나온 작가가 자유로운 영혼으로 여행을 가고 오면서 느끼는 감상을 옮겨 놓은 글이라고 추측된다.
일본에 간 이야기도 있고, 핀란드 헬싱키 이야기도 있고, 아일랜드 더블린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그가 직접 찍은 사진이 글의 중간 중간에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다.
저자는 뒤 표짓말에서 이 책은 이 곳 저 곳의 출입국 도장이 찍힌 여권과 같다고 말한다.
이 작가는 이미 이 책을 내기 전에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라는 책을 한 권 낸 작가다.
그 책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니 그 책이 더 읽어 보고 싶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안 쓰는 것보다는 분명 덜 힘들 것이고, 덜 피곤할 것이다.
그러나 글을 안 쓰는 것이 쓰는 것 보다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작가는 하염없이 슬퍼져서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직도 쓸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이는 더 글을 써야 하고, 책을 내야할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작가는 음악을 좋아한다.
그는 음악으로 녹음해 다니면서 끝없이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음악에서 힘을 얻고 인생의 길을 걷는다.
우리는 어려울 때 꿈을 꾼다.
작가는 추운 겨울일수록 오히려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아직 겨울을 살고 있을 때 나는 따뜻해지고 싶었다’ 작가의 마음으로 읽힌다.
여행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이렇다.
‘여행은 짧았다. 도대체 그 여행은 언제 끝나고 돌아오느냐고 물어오지만 여행은 긴 밤이 아니라 잠깐 동안의 새벽이다’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그는 항상 잠깐 동안의 새벽을 지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으로 또 여행을 꿈꾸는 것이리라. 우리의 삶이 잠깐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