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500년 동안, 왕조를 유지했던 26명(순종을 마지막으로 했을 경우에는 27명)의 조선 왕조를 이루었던 임금의 민낯을 탐구해 보는 추리적인 글이다.

저자의 변을 들어 보면, 방대한 분량의 <조선왕조실록>에 화석으로 묻혀있는 임금들의 진짜의 얼굴을 찾아내는 고단한 탐험의 글이다.

 

저자는 정조대왕의 숨결이 배어 있는 수원으로 이사를 하고 살면서 정조 뿐 아니라 조선의 역사를 이끌어 온 26명의 임금들의 삶이 궁금하였고, 그 중에서 특별히 어떻게 왕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노라고 말한다.

 

사실, 저자의 저작 의도를 읽으며 나 자신도 저자의 생각에 전적인 공감이 있음을 확인 한다.현재 우리나라는 대통령은 5년마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북한 김정은처럼 대물림으로 왕이 되었던 것이기에 저자의 이 말을 듣기 전에는 전혀 궁금하지 않던 사항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미 이 책을 쓰기 전에 조선의 왕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왕위에 오르는 경우를 알았기에 그 역사의 이면에 있는 사실들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기에 수수께끼를 찾듯이 보물을 찾듯이 실록과 자료들의 행간을 추적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왕으로 선택된 남자,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왕으로 태어난 남자, 왕이 되지 못한 남자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은 철저한 자료와 고증의 자료를 제시하면서 설명해 주기에 이해하기는 쉽다. 지금까지 시험을 치루기 위하여 암기 위주로 역사를 배워왔기 때문에 역사는 재미없는 과목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는 재미있는 즐거운 과목임과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잡다한 지식을 알게 되면서 이조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임금들은 정상적으로 왕위를 이어 받는 경우보다는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계승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그냥 성군으로, 훌륭한 치적만을 알고 있었던 임금들의 복잡하고도 치졸하고 바람직스럽지 못한 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편하기까지 하다. 어느 왕은 비교적 평탄하게 왕이 된 사람도 있었지만, 어떤 왕은 친가나 처가 외가 등 수 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리는 희생이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왕이 되는 것은 단순히 사람의 의지나 능력으로는 설명할 수도 운명의 힘이 작용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26명의 왕 중, 강제적인 절차를 포함하여 양위의 형식으로 왕으로 등극한 경우가 5번, 반정으로 등극한 경우가 2번 있었다. 또 17명의 끝자리는 종(宗)을 붙이고, 7명은 조(祖)를 붙였고, 2명은 왕자 시절의 칭호를 붙여 군(君)으로 붙여 부르고 있음도 알았다.

 

또, 이들의 이름을 이렇게 부른 내용도 설명해 주기도 하여 살아 있는 역사 공부를 할 수가 있었다. 역사 이면에 기록된 더 역사적인 역사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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