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키웠던 개의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불려진 12살 소녀, 밀라.
일주일기간의 부활절 방학 때 밀라는 아빠인 길(이 책에서는 부모들이나 어른들의 이름을 모두 존칭이나 구체적 관계를 생략한 채 그냥 이름으로 표기한 것을 따라 부르기로 한다)과 함께 길의 친구가 사는 뉴욕으로 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길의 친구가 사는 뉴욕에 문제가 발생했다. 아빠의 친구, 매튜가 가출을 해 버린 것이다. 매튜 부인인 수잔의 전갈을 들어 봐서는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모르고 있고, 오히려 길을 통해 그 행선지를 알아내려고 하는 것 같다.
밀라의 엄마인 마리에카는 일주일 내내 네델란드에서 일하기로 되어 있어서 만약 길과 함께 뉴욕을 가지 않으면 혼자 집에서 일주일을 지내야 한다.
그러나, 마리에카는 길의 보호자(길은 걸핏하면 혼자만의 세계로 빠지기 때문에 여행할 때 방향을 잡아 주기 위해 밀라가 동행해 주어야 한다)로 밀라를 동행하도록 부탁한다.
집을 나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의 생각은 자기들이 뉴욕에 가는 동안 매튜는 집으로 돌아 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칫 가출한 친구를 찾는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 결국 밀라 일행은 캐나다 접경 산속에 있는 매튜의 산장으로 매튜를 찾아 떠난다.
가는 노정에 만나는 4월의 폭설, 영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이 낯선 체험이 이 소설을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 제목이 [인생은 4월의 눈처럼]인 것을 보면 그렇다.
갑자기 만나는 눈처럼 인생은 예측불헌가?
밀라는 이 여행에서 그 나이또래 아이들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른들의 비밀들을 알게 된다. 자기로서는 이해할 수도 없는 복잡 미묘하고 어둡고 깊은 어둠을 발견하게 된다.
매튜는 3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여 오언이라는 아들을 잃었다. 그 때 승용차의 앞자리에는 허니라는 개를 태웠고, 오언은 뒷자리에 타고 있었다.
뒤에서 오는 트레일러에 추돌하여 아들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 매튜는 아들보다 더 애지중지한 허니를 남겨 두고 가출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수잔은 자신의 아들 오언을 죽게 한 간접적인 가해자인 허니를 미워할 것이 뻔한데 매튜는 이 개를 두고 떠난 것은 무슨 불가피한 사연이 있음이 분명하다.
길과 밀라와 허니가 매튜의 별장이 있는 뉴욕 주 북부 야생에서 폭설로 발아 묶인다.
그러나 거기에서 뜻밖에도 길과 매튜가 다 같이 좋아했던 린다와 제이크를 만나게 된다.
린다는 매튜의 숨겨 놓은 애인임과 제이크는 매튜의 죽은 아들 오언보다 생일이 먼저인 사생아임을 확인하게 된다.
밀라는 [상상도 못하게 복잡하게 살면서 정상인척 하는 게 어른들의 세계]임과 [인생이 꼬이는 건 순식간]임을 알게 된다. 4월에 내리는 눈처럼 인생에는 이런 의외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음을 말리는 자라가면서 체험하고 확인하게 되리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