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빛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시에라리온, 저자가 태어난 나라이름이다.

시에라리온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사실 지리나 세계사 같은 과목에 별로 흥미도 느끼지 못하였고 아는 게 없는 형편이라고 그럴 수도 있겠다 하면서도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이런 나라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인터넷에서 이 나라를 조회해 본다.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인근에 위치한 다이아몬드가 많이 나는 나라로 소개되어 있다. 이 나라는 1991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되었고, 혼란한 정국이 계속되다가 1994년 반군에 의한 내전이 발발하였고, 지금도 혼미한 상황이라는 정도로 알려 준다.

 

이 책은 저자의 말을 빌리면 픽션인 것 같은데, 꼭 실제의 이야기같이 현실감이 있다.

이 책은 전쟁이 끝나고 임페리 마을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생생히 묘사된 전쟁의 상흔과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 묘사가 흡인력이 강하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직접 체험한 것들로부터 많이 인용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그 나라 공동체의 도덕과 윤리 기준, 올바른 가치관 등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 다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이 책 속에 소개된 단검병장의 이야기는 처참한 내전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하다. 그는 아홉 살 때 어른들의 총구에 떠밀려 다른 사람의 신체를 훼손하기 위해 처음 칼을 잡기 시작하였고, 다른 사람들의 수많은 손을 잘랐다.

 

그 중에는 자기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 두 삼촌의 팔을 잘랐는데, 그 때의 지휘관은 소년의 솜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구실로, 결국 그의 가족들을 전부 죽였단다.

그리고, 또 다른 성인 남자는 오른 손 ‘반소매’로, 그 남자의 일곱 살 딸은 왼 팔을, 여섯 살 아들은 한 팔은 ‘긴소매’로 한 팔은 ‘반소매’로 섞어 자르게 된다.

 

위에서 말한 ‘반소매’란 팔꿈치 위에서 자르는 것을 말하고, 손목 아래에서 자르는 것을 ‘긴소매’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 단검병장의 본 이름은 어니스트인데 나중에 그 소년은 양심에 가책을 받고, 자기가 상처를 입힌 그 가족을 도와준다.

 

마을은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고 절망과 슬픔 중에도 치유와 평정을 찾아 가는 듯했으나, 마을은 곧 탄광개발로 몸살을 앓게 된다. 조용한 마을이 순식간에 기계들의 소음과 먼지와 식수의 오염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의 터전까지 잃게 되고, 결국 마을은 옮겨지게 된다.

 

그 뿐이 아니다. 마을에 술집이 들어서고, 성매매까지 공공연하게 성행하게 됨은 물론, 장관이라는 직함을 가진 공직자까지도 젊은 아녀자들을 백주대낮에 납치해 가는 일까지 벌어진다.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해 보지만, 그 지역을 담당한 대추장은 돈에 매수되어 버린다.

 

이 책은 전쟁의 잔학상과 인격적 파멸, 배금주의 사상의 독이 사람들의 정서를 어떻게 오염시키고 파괴시켜 가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이 뉴욕타임스 34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세계 7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다는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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