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 일상처럼 생생하고, 소설처럼 흥미로운 500일 세계체류기!
정태현 지음, 양은혜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쓰고, 근 2년 동안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난 사람이 쓴 순례의 글을 정리한 책이다. 왜 이런 무모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도 없는 바보스런 모험을 감행했는지, 그 이유를 알면 더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그는 글로벌 금융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회사에서 평번한 직장생활을 한 금융맨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요고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서울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자신과 함께 떠난 일행은 20시간 안에 주파할 목표를 세우고 출발했다.

그러나, 자전거 여행 중 한 명이 길에서 넘어진 사고가 발생되었고, 일행 중 두 명은 예정 시간을 맞추기 위해 그 넘어져 다친 일행을 남겨 두고 계속 출발해 버린다.

이 사태를 보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달려 온 인생이 잘 못된 방향으로 흘러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고, 일면으로는 불안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떠나기로 마음 먹고 사표를 냈고, 여행을 나서게 됐단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기도 하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떠나게 된 여행, 자기 혼자도 아니고 캐나가 국적의 아내와 함께 캐나다, 미국, 쿠바,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독일, 네델란드,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체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터키, 조지아, 이란, 오만, 스리랑카, 인도를 여행한 기록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을 내게 된 동기 또한 유별나다.

그가 여행한 21개 나라, 100여 개 도시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야기를 꼭 책으로 써서 다른 이들에게 알려 주라는 부탁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쓴 사유도, 이 책을 내게 된 경위도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계기로 삶의 방향을 바꾼다거나 진로를 변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처럼 고객들에게 들려 줄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만들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부터가 평소에 고객을 대하는 저자의 속 깊은 마음가짐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의사가 아니라 그가 여행 중 만났던 사람들의 바람에 따라 책을 내게 된 것도 사표를 쓰고 여행을 했던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보통 동물적인 삶-의, 식, 주-을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저자는 남을 위해 배려하고 섬기는 마음이 남다른 것같다.

같은 인생이지만, 나만을 위한 삶보다는 나 이외의 사람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이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일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진도 앞 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 때,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승무원들의 극단적 이기주의 때문에 희생자가 더 많았던 사실 한 가지만 보더라도 저자의 애틋함이 느껴진다.

저자가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곳에 사는 인정 넘치고 따뜻한 여행기를 많이 전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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