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콘서트 - 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인문학
이윤재.이종준 지음 / 페르소나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인문학 [말 콘서트].

제목부터 범상하지 않다. 최근 창조와 융합의 화두가 범람하는 세태를 따라 ‘인문학’이 새로운 인식과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 인문학 중에 [말 콘서트]가 포함된다는 발상 자체가 이채롭다는 것이다.

 

말과 콘서트의 융합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고 자평한다.

콘서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대중 가수들이 지방을 순회하면서 개최한 순회공연을 콘서트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요사이는 오히려 음악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이 [개그 콘서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콘서트]란 원래의 의미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모임’이라고 네이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음악회를 열기 위해 준비된 모임의 의미를 살려서 음악 이외의 개그나 말을 하고 듣기 위해 준비된 모임으로 학장된 것이라고 나름 생각해 본다.

 

특히 이 책은 영문학을 전공한 아버지와 외교학을 전공한 영어를 잘하는 아들의 공저이기에 [두 사람 이상]이라는 콘서트의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인문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범위가 광범위 하듯이 공저가가 풀어 쓴 내용이 넓기도 하지만, 그 깊이까지를 담고 있어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많은 것에서 오류를 발견하기도 하고, 진정한 의미를 확인하기도 하는 뜻밖의 지식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이 책 한 권을 쉽고도 편하게 읽고 이해하고 있지만, 이런 폭넓은 지식과 자료를 구해서 읽고, 연구하고, 밝혀 주기 위해 땀 흘리고 공들였을 공저자의 노고가 절로 고마워진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대문호, 예술가, 철학자, 성직자’ 편이고, 2부는 ‘영웅’편, 3부는 ‘대통령, 총리, 주석’편, 4부는 ‘세기의 여배우, 여가수’편, 5부는 ‘인생, 처세, 지혜’편, 6부는 ‘익살’편, 7부는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역설과 모순어법’편으로 정리되어 있다.

 

내용 구성만 보고서도 저자들의 관심과 독서량이 얼마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방대한 내용 중에서 특히, 두 사람의 미국 대통령의 어록들에서 교훈과 해학과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며, 한편으로는 내가 배우고 알고 있었던 지식의 오류를 확인하는 유익도 경험하는 일거수득(一擧數得)을 얻을 수 있었음을 밝힌다.

 

인생의 3분의 2를 실패하면서 준비한 링컨 대통령의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먼저 4시간 동안 도끼를 갈겠다]고 말했다는 그 깊은 의미가 매우 교훈적이다.

이 말을 설면하면서, [대나무는 죽순이 나기 전 땅 속에 뿌리 내리는 데만 2년 내지 5년의 시간을 보낸다. ---일본 히로시마의 원자폭탄에도, 베트남전에서 미국의 고엽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유일하게 싹을 틔운 식물이 바로 대나무다. 그 비밀은 땅속줄기의 견고함에 있는데, 왕대의 땅속줄기는 총연장이 6km이상에 달한다]는 말이 뇌리에 박힌다.

 

근자에 전남 담양 녹주원에서 보았던 우람한 왕대죽순의 모습과 어울려서 큰 깨우침을 준다.

사회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한탕주의와 너무 쉽게 출세하려는 사람들의 군상들을 떠올려 보면서, 세상의 진리를 발견하는 시각이 열리는 희열을 맛보았다.

 

또한, 링컨은 미국 동전에 얼굴이 새겨진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상식도 겸하여 얻었다.

그리고, 우리가 배워 알고 있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의 오역임을 알게 되었다.

 

또 케네디대통령은 1961년 4월 21일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리에는 100명의 아버지가 있지만, 패배에는 아버지가 없다’는 말은 그의 솔직함과 위대성을 동시에 발견하는 기회였다. 이 말을 우리식으로 고치면, ‘승리에는 내 덕이라고 나선 사람이 많지만, 실패에는 내 탓이라고 나선 사람이 없다’라는 의미인데,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대형 선박사고와 연결하여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도 하였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귀한 말들이 적혀있다. 이 책을 한 번 필독하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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